폐경 초기 약물치료 골소실 예방에 효과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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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85만5764명 가운데 폐경이 시작되는 50대 이상 여성이 80만4468명으로 약 94%를 차지했다.

여성의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여성호르몬의 감소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활성도가 증가해 골대사에 영향을 끼쳐 골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평소 골밀도가 낮은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 직후 골다공증으로 바로 진행하게 된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중 스스로 골다공증임을 인지하는 환자는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폐경 이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폐경 이후 안면홍조 등 다양한 신체변화로 골다공증은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는 것.

하지만 골절이 생기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으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부터 생활습관, 질병까지 다양하다. 폐경 여성 혹은 6개월 이상 무월경이 지속되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낮아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을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의 정확한 진단은 직접 뼈 조직을 얻어 검사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골밀도 측정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는 <소비자경제>에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치료 등 약물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이라면서 ”특히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골소실은 마지막 월경의 약 1년 전부터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폐경 초기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수록 골소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여성 호르몬제, 선택적 여성호르몬수용체 조절제, 조직선택적 여성호르몬 복합제, 티볼론, 데노수맙, 비스포스포네이트, 부갑상선호르몬, 비타민 D, 비타민 K2 등 다양하다.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하루 2~3회 섭취하고 소금을 적게 먹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와 생선을 충분한 양의 채소와 함께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술은 뼈 세포 형성과 칼슘 흡수에 영향을 미치므로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유은희 교수는 ”폐경 여성의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은 1200mg으로 하루 2~3회 이상 우유 등 유제품과 녹황색 채소, 두부 등의 식물성 식품, 멸치, 뱅어포와 같은 어류와 해조류 등 칼슘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콩이 골다공증에 좋은데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성분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갱년기 증상을 약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운동도 뼈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무게와 함께 뼈의 무게가 감소하게 되는데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골소실을 줄일 수 있다. 골소실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운동은 걷기처럼 전신을 사용하는 체중 부하 운동으로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다면 평소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이른 나이에 폐경이 된 여성에게 지속적인 운동은 골밀도 유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주당 한 시간 이상 걷기를 하는 경우 대퇴골 골절 위험이 1년에 6%씩 낮아지고 이외에도 가벼운 근력 강화 운동, 필라테스나 요가 등 유연성 강화 운동을 함께 해주면 좋다. 다만 척추에 지나치게 무리가 가는 자세는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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