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 어려워…난청 방치 시 청력소실 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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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5년 사이 33% 증가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귀 질환이다. <소비자경제>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 자문으로 메니에르병에 대해서 알아봤다.

- 메니에르병이란 무엇인가?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 등의 증상이 발현되는 귀 질환이다. 이름이 생소해 희귀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잇는 생활 속 흔한 질환이다. 2013년 11만여명이었던 환자가 2017년 14만6000여명으로 증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메니에르병으로 시달리고 있다.

- 메니에르병의 증상은?
메니에르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난청이다. 처음에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난청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를 방치하면 점점 심해져 영구 청력소실이 생길 수도 있다. 초기에는 한쪽 귀에만 발생했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20~50% 정도의 환자에서 양측 모두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힘든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심한 어지럼증이 오심, 구토와 함께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잘 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양의학에서는 메니에르병의 원인을 내이의 내림프 수종으로 보고 한의학에서는 수분 정체로 인한 노폐물인 수독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측 모두 병의 원인을 바라보는 입장이 비슷하다.

-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식사를 할 때는 저염식이 좋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카페인, 술, 담배를 회피하는 보조요법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된 메니에르병에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시 양의학에서는 이뇨제를 주요하게 쓰며 한의학에서는 수독을 없애주는 약제를 주로 쓴다. 한약치료는 수종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며 귀 주변에 침과 뜸 치료를 통해 내이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켜 전정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 치료를 시행했을 때 호전 정도는?
메니에르병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조절이다. 완치가 없다는 말이 무섭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치료와 관리를 잘하면 거의 증상 없이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메니에르병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염식이다. 짠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하루 총 나트륨 양이 많아지지 않게 평소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술과 고당분 음식 섭취도 수분의 정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조절하는 것이 좋아 커피는 하루 1잔 이하로 연하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 최근 메니에르병과 알레르기 질환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메니에르병과 동시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함께 관리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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