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다.2014.04.16. (사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다.2014.04.16. (사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소비자경제신문=장병훈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내인설'과 ‘외력설’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지 않은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선조위는 6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분석한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이 보고서에서 3명(김창준 위원장,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은 내인설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3명(권영빈 제1소위원장,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은 외력설에 무게를 실었다. 

내인설은 세월호의 침몰이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외력설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의 영향으로 세월호가 가라앉았다는 주장이다. 

내인설을 침몰 원인으로 제시한 위원들은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13∼39초) 세월호의 나쁜 복원성 때문에 20도 이상 좌현 방향으로 기울었다. 세월호에 실린 화물이 제대로 고박 되지 않아 같은 날 8시 49분 40초께 급선회를 하면서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운 이후 열려 있던 수밀문과 맨홀로 바닷물이 들어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 세월호가 앞부분만 남긴 채 침수·침몰했다는 판단이다. 사고 이후 검찰·감사원·국회 등에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내부 요인으로 침몰했다는 분석이 유력했다. 

‘외력설’ 주장은  2016년 네티즌 ‘자로’가 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호 X’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자로’는 세월호가 외부 물체(잠수함)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잡힌 레이더 영상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세월호가 J자 형태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꾼 뒤 세월호 크기의 6분의 1에 달하는 금속 물체가 레이더에 잡혔다”며 해당 물체를 잠수함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견이다. 

외력설을 주장한 위원들은 “세월호 침몰을 내인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이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3차 자유항주모형시험에서 좌현 핀안전기실과 그 위쪽 데크스토어 내부의 대변형과 외부손상으로부터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외력으로는 순수하게 선회율만 높일 수 있는 모멘트를 구현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이로부터 외력의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외력설이 아닌 열린 안을 내놓은 까닭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몰의 원인을 기존의 복원성 불량, 고박 불량, 기기조장 등 내적 요인에만 한정하지 않고 내적·외적 구분 없는 열린 검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2017년 7월 출범한 선조위가 1년 1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진상규명에 대한 남겨진 숙제는 지난 3월 출범한 2기 특조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맡게 된다.  

한편 종합보고서에는 미수습자 수습 현황과 향후 개선 사항, 유류품·유실물 수습 현황과 세월호 선체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선조위의 의견도 담겼다.

세월호는 선체 정밀조사가 끝난 후 파손 원형을 보존한다. 거치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간할 '세월호 선체 보존처리 계획서'에 포함할 방침이다. '세월호생명기억관'도 설립해 국립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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