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신약 발표 예고…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회복 열쇠 될까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올해로 제54회를 맞는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학술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시카고에서 6월 1~5일 개최되는 2018 ASCO에는 암 전문의와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 등 전 세계 종양 전문가만 3만20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학회인 ASCO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난 16일 이미 새롭게 발표되는 항암 포트폴리오를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약 10곳의 제약사가 미국임상종양학회에 참가하며 한미약품, 유한양행, 신라젠, 메드팩토 등이 자사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개발 중인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공개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ASCO를 통해 기술 수출 및 협력, 신규 투자 유치 등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유한양행, 한미약품, 신라젠 등 임상결과 발표 예고
유한양행은 2018 ASCO에서 폐암 치료 후보물질 YH25448에 대한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동물 대상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학회에서는 사람 대상 1/2상 임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동물실험에서 YH25448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제3세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타그리소 대비 종양감소 효과가 더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높은 BBB(Blood Brain Barrier) 투과성으로 전이성 뇌종양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입증했다.
이번에 발표될 임상은 국내 세브란스 병원에서 실시됐으며 올해 임상 2상을 위한 환자 투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T790M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를 병용한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아사트라제네카의 병용요법과 유한양행 YH25448의 효과를 비교하는 것도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신약후보물질들인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및 항암제 포지오티닙, 항암제 오락솔 등을 소개한다.
로론티스는 임상 3상에서 경쟁 약물인 뉴라스타에 비해 비열등성을,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종양 감소 효과를, 오락솔은 임상 1상에서 경구용 항암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포지오티닙은 2015년부터 ASCO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실제 기술수출 성과를 낸 약물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라젠은 고형암 환자에 대한 수술 전 펙사백(JX-594) 투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펙사백 임상 1상 결과 자료에 의하면 모든 환자들에게서 큰 부작용 없이 안전성과 높은 내약성을 나타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ASCO는 글로벌 제약사의 주요 임상 결과와 연구 데이터가 발표되는 자리로 학회 기간 중 제약사들의 임상결과 발표에 따라 관련 업종의 주가가 변동될 만큼 영향력이 큰 행사”라며 “국내 제약사들의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련 제약사들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