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은 렌즈 사용 자제…가려워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 점안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비가 내린 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이런 쾌청한 날도 곧 끝날 전망이다. 주간 날씨에 미세먼지 ‘나쁨’이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호흡기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스크 착용으로 그나마 호흡기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는 차단한다지만 눈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소비자경제>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김지연 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봄철 눈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 눈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에 미세먼지가 더해졌다. 미세먼지는 눈에 어떤 영향을 주나.

최근 눈 건강의 적으로 황사와 미세먼지가 추가됐다. 황사는 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사막과 황토 고원지대에서 발생한 작은 모래 먼지로 강한 바람에 상승해 우리나라로 이동한 후 다시 지상으로 떨어진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먼지입자로 이뤄진 대기오염물질이다. 이러한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각종 오염물질 및 중금속 물질이 들어있어 눈처럼 예민한 기관의 경우 각막 및 결막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 봄이 되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무엇인가.

요즘처럼 건조한 봄 날씨는 안구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어긋나서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발생하며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질막 성분이 부족해도 발병할 수 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에 증상이 악화된다.

-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에 건조함을 느끼는 건가.

안구건조증에 있어 자가진단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평소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작열감이나 이물감이 동반되는 경우, 눈을 뜨고 있는 것에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하고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병인이 있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약제 부작용이나 내과 질환 등과도 관계가 있어 눈에 불편감이 느껴지면 일단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 평소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일상에서 눈을 혹사시키는 습관을 멀리해야 한다. 진한 눈화장을 하거나 오랜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보는 행동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특히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의 눈물이 증발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할 때는 시간을 정해 적당한 휴식을 취하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가 심한 날 눈 건강을 챙기기 위한 생활수칙이 있다면.또한 식품 섭취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평소 브로콜리, 호두, 고등어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식품이나 당근, 베리류 등 비타민A와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눈 건강에 도움 주는 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눈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미세먼지는 점막 조직에 자극을 줘 염증을 일으키는데 눈 또한 점막 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종 안구 표면의 염증성 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점안하거나 눈꺼풀 세정제를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도록 한다.

안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안약 용기의 끝 부분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일회용 안약은 개봉 후 즉시 사용하고 남은 액과 용기는 재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보존제가 들어있는 안약이라 하더라도 색이 변했거나 혼탁 된 것은 사용하지 말고 오염 방지를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렌즈 착용으로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8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은 피하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외출 후 즉시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