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층 유분 부족… 샤워는 10분 이내 보습은 1분 이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 되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더욱 늘어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일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아토피를 포함한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6년 연 843만6000여명으로 전년도 대비 약 40만 명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요인 증가가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과 함께 아토피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짚어봤다.
Q.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A.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피부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증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돼 특정한 자리에 병적 변화와 양상을 보이는 만성재발성 습진 피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2세 이하의 유아에서는 얼굴과 몸통, 팔다리의 바깥쪽에 피부염이 나타나고 2세 이후에는 접히는 부위 위주로 병변이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으로 진물, 피부 두꺼워짐과 같은 다양한 습진병변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말로 아토피성 습진이라고도 한다.
Q.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A. 아토피는 유전적인 소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력 외에도 각종 자극물질 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감염, 환경오염 등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거나 피부장벽 기능 이상과 아토피성 면역반응이 발생하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아토피성 알레르기 반응이 잘 생기는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각종 환경적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이를 견디지 못한 피부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2세 전후나 유치원 입학 무렵, 사춘기 직전에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간혹 성인이 돼서도 지속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 증가, 주거환경 악화, 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이 늘고 있다.
Q. 아토피는 가려운 병변을 긁으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A. 아토피 피부염 하면 심한 가려움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가려움증은 보통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낮에는 여러 활동으로 다른 곳에 신경이 쏠려 있다가 밤이 되면 염증을 줄여주는 혈중 코르티졸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가려움증을 더 느끼게 된다. 이때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체온이 상승해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 가려움을 줄이려면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 특정 부위가 집중적으로 가려울 때는 얼음찜질을 잠깐씩 해주거나 보습제를 자주 도포해 건조증을 줄여주는 방법이 도움된다. 증상이 심해져 수면에 지장을 줄 경우 적절한 약물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Q. 아토피 피부염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A. 기본적으로는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원인을 찾아 피하고 생활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순면 재질을 선택하고 자신도 모르게 긁어서 피부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손발톱은 짧게 유지해야 한다. 생활 공간의 온도는 20~22℃가 적당하고 습도는50~60%보다 낮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트리스 청소가 쉽지 않은 침대보다는 자주 세탁할 수 있는 이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가려움증을 조절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염증과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외용연고 및 경구약을 전문의에게 처방 받아 사용하도록 한다.
Q. 샤워나 목욕을 할 때 올바른 클렌저와 보습제 사용도 중요한데.
A.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기본적으로 건조하고 자극에 민감한 성향을 보인다. 표면 각질층에 유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외부에서 보충해 줄 수 있는 보습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에 특화된 보습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중요한 건 보습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보습제는 하루 2회 이상 넉넉하게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샤워는 하루 1회 정도 10분 이내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끔 물로만 목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아토피 피부염에 맞게 설계된 중성이나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 직후 피부 표면의 물기를 제거할 때는 톡톡 찍어내듯 닦아내고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 손상을 예방한다.
Q. 아토피 관리에 있어서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은.
A.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 중 많은 수가 학교생활 등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질병에 대한 치료일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므로 증상 발현 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기간에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유 있고 균형 있는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