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스타트업 창업자 인터뷰 통한 미국 취업 인사이트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한국에서는 창업과정부터 '스타트업'이라고 많이 사용하지만 미국에선 기존에 없던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생겨난 기업을 호칭할 때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로 주로 쓰여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작은 회사를 스타트업이라 부르고 중소 중견기업을 지나 대기업으로 분류하지만 미국에서는 왠만한 대기업보다 기업가치가 큰 페이스북이나 에어비앤비를 스타트업으로 분류한다.
이에 미국에서 창업을 계획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경제>가 코트라 해외사업부 관계자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을 확인해봤다.
◇ 실질적인 업무 능력 갖춘 자
"우선 실무적인 역량이 부족한 지원자는 며칠이 걸려 여러 단계로 중첩해 이뤄지는 미국의 심층 면접 과정을 통과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요." 이는 넥스트도어(Nextdoor)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주은광 씨의 말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거쳐야 할 실무면접인 코딩 테스트에서 이력서에 자신이 할 수 있다고 기입한 역량을 주어진 시간 안에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것 외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오픈 소스 개발 포럼 등 학교 외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 효율적 의사소통 능력이 가능한 자
스타트업은 핵심인재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에 불필요한 시간은 줄이면서 과업을 완성해나가는 압박속에 있기에 느긋하게 숙련되지 못한 인재를 가르칠 여유가 부족하다.
제한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변 팀원들과 가장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미국 스타트업의 특징이다.
넥스트도어 주은광 씨는 "한국 청년들에게 영어로 된 자료를 읽고 대화하는 연습을 평소에 해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상황대처 능력이 탁월한 자
미국 L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박 모씨는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해 지원자가 처해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평가한다"며 "이런 문제들을 통해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창의성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타트 기업은 지원자가 정형화된 답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이해, 분석하고 해결방식을 찾아내는 대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실리콘 밸리 에어비엔비에서 근무하는 김 모 씨는 "회사내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직원들 간에 경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고 맡은 업무 이외에도 자발적으로 추가적인 자료조사나 일을 더 찾아서 하며 야근까지 하며 경쟁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금융기업 캐피탈원에서 수석디자이너로 근무중인 김영교씨는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역량을 감추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팔로알토에서 올해 9월 데이터 사이언스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데본 선(Devon Sun) 대표는 "단순히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제출하는 지원자보다는 채용부스의 관리자에게 잠깐이라도 눈도장을 찍은 구직자들이 후속 인터뷰를 제안 받는 것은 물론이고 구직에 성공한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 미국 스타트업이나 기업에 취업 희망하는 지원자를 위한 조언
미국 L사의 HR 담당자 김 모씨와 H 사 HR 담당자 박모씨는 "공통적으로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채용시장은 공개채용 개념이 없으며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기 때문에 지원자는 근무를 희망하는 회사에서 구인공고를 게재했는지 수시로 살펴보는 것은 물론 자신이 희망하는 직책에서 요구하는 특정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미국 채용문화는 실무 경험이 있는 자를 선호하며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분야의 실무를 익히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
또 미국에는 추천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어 취업에 인맥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하지만 인맥만 있다고 해서 인터뷰 과정이 간과되거나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맥을 통한 인사청탁과는 구분 지어야 한다는 게 코트라 관계자의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