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 보험 찾아줌’ 통합조회시스템 개설 상품명·가산이자 등 한 눈에

 

통합조회시스템인 ‘내 보험 찾아줌(Zoon)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신새아 기자] 내게 ´숨은 보험금´이 있다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그 돈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금융위원회가 개설한 통합조회시스템인 ‘내 보험 찾아줌(Zoon)’을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으로 매번 각각 다른 경로로 접속해 찾아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운동’을 실시하면서 생명보험 25개사와 손해보험 16개사에 가입해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이 통합조회시스템 외에도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감독원의 ´파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통합조회 시스템에 접속 후 첫 화면에서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를 선택하면 조회화면에서 이름을 포함해 인적사항을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마치면 모든 보험계약이 화면에 출력된다.

보험사와 상품명은 물론 계약이 유지 중인지, 만기가 언제까지인지 등이 담당 점포의 전화번호와 함께 나타난다. 이중 숨은 보험금이 뭐가 있는지, 어떤 종류의 보험금이고 원금에 가산된 이자는 얼마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처리 진행 중인 사고 보험금은 조회 대상서 제외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숨은 보험금은 약 7조4000억 원에 이른다. 중도보험금 5조원, 만기보험금 1조3000억 원, 휴면보험금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숨은 보험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장기 계약기간 동안 주소이전 등으로 보험금 발생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이자제공 방식을 정확히 알지 못해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중도보험금은 계약 만기는 아직 안 됐지만, 취업이나 자녀 진학 등 지급 사유가 중간에 발생한 돈이다. 자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자녀교육자금, 성년 등 일정 시점에 주는 자립자금, 생활·여행자금, 배당금, 사고분할보험금 등도 중도보험금에 속한다.

만기보험금은 만기보험금은 계약 만기가 도래한 이후부터 소멸시효가 완성되기 전까지의 보험금으로 2015년 3월 이전 계약의 소멸시효는 2년, 3월 이후 소멸시효는 3년이다. 중도보험금의 만기가 도래하면 만기보험금으로 전환한다.

휴면보험금은 소멸시효가 끝났지만 찾아가지 않은 돈이다. 보험회사나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보관하고 있다. 그간 휴면보험금만 금감원 '파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등 모든 미청구 보험금까지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찾아가지 않은 생존연금 역시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생존연금은 연금개시일까지 피보험자가 생존할 경우 지급되는 연금이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금 지급절차가 진행 중인 사고 보험금은 조회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압류나 지급정지 등으로 정상적인 보험금 청구가 불가능한 보험금도 대상에서 빠지며 압류 또는 지급정지 해지 이후 다시 조회할 수 있다.

◇"소멸시효 지난 휴면보험금 묵혀두면 안돼 즉시 회수"

숨은 보험금이 발견되면 해당 보험사에 온라인이나 전화로 청구할 수 있다. 사흘 내 입금이 원칙이다. 다만 보험금 온라인 청구가 되는 보험사와 안 되는 보험사가 있어 금융위와 금감원은 숨은 보험금 간편 청구가 모두 온라인에서 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우체국 보험과 조합공제 등은 조회할 수 없다. 41개 민간 보험사만 대상이다. 이미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사가 심사 중인 경우도 조회가 안 된다. 사망보험금은 사망 이유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이 달라질 수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소비자원 오세헌 국장은 <소비자경제>를 통해 “보험금 종류에 따라 바로 받는 게 유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2001년 3월 기준으로 보험금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 다르다. 2001년 3월 이전 계약의 중도보험금은 만기 후 소멸시효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예전 계약의 경우 예정이율이 높고 소멸시효 종료 때까지 예정이율에 일정 금리를 더 얹어준다. 하지만 2001년 3월 이후 계약은 만기 후 1년은 예정이율의 절반만 준다”며 “이후 소멸시효가 끝날 때까지는 고정금리를 연 1%만 준다. 만기보험금의 경우도 비슷해서 만기 후 1년이 지나면 찾는 게 유리할 수 있고, 소멸시효가 지난 휴면보험금은 아예 이자가 없어서 무조건 바로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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