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긴급이사회 소집…이병철 부회장과 불편한 관계 불식시킬지 주목

KTB투자증권 1대주주인 권성문 회장.(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최근 KTB투자증권이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내부 갈등설에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권성문 회장이 경영권을 지켜낼 지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 주식 기준 지분율은 권 회장이 20.22%, 이병철 부회장은 14.00%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의결권을 쥐고 있는 이사회는 1대 주주인 권성문 회장을 비롯해 이병철 부회장·최석종 사장과 임주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정기승 전 현대증권 상근감사위원·이훈규 전 법무법인 원 고문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교롭게도 경영권 분쟁이 터져 나온 게 금융감독원이 내부 제보를 근거로 권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시점과 맞물린다는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그간 권 회장과의 주식 지분 비율을 좁혀온 2대 주주인 이 부회장 측이 경영권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는 후문이 파다했다.

권 회장이 스스로 실수로 인정하고 직접 머리를 숙였던 지난 8월 출자 회사 직원 폭행 갑질 논란은 차치하고, 횡령·배임 혐의로 금감원 조사와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은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구체적인 정황이나 수사 결과가 나온 게 없는 상태다.

그렇다보니 권 회장으로선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이 빌미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고, 이를 이용해 경영권을 흔들어 보려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KTB투자증권은 1일 “오는 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재 사외이사가 ‘경영현황 점검’을 이유로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권 회장이 이번 긴급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 해임 절차를 밟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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