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순이익 30%성과급 요구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와 같은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노조에 위기극복 동참을 호소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와 같은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노조에 위기극복 동참을 호소했다.

윤 사장은 최근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이에 따른 생산 오더(주문)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특근도 필요 없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의 노무비 수준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자율주행, 인공지능,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 + 별도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성과금은 예년보다 축소된 200% + 1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준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반면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판매대수는 219만7689대, 매출액 47조6740억원(금융 등 10조6639억원 포함), 영업이익 2조5952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동기대비 1.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3%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감소했으며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못 미쳤다.

이같은 난항에 업계 전문가는 "노조가 파업을 요구하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판매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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