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4차 산업혁명의 중심”…기술표준·콘텐츠 등 따로 없어

이통3사 5G 현주소는?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각 사의 특성에 맞는 5G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LTE 서비스의 최종 진화 단계로 불리는 ‘5밴드CA’ 기술을 갤럭시S8 부터 적용해, 유무선 경계가 사라지는 4.5G 이동통신(이하 4.5G)을 선보였다. KT는 2018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로서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LG유플러스 또한 글로벌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5G는 현재의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소 20배 빠른 20기가비피에스(G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전송지연은 LTE의 10분의 1수준인 1㎳에 불과해 끊김이 거의 없다. 또 1㎢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개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확장력을 갖고 있다. 

이통3사는 5G의 성공적 론칭과 이통사들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28GHz대역을 포함해 고대역 주파수의 광대역 주파수 할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할당하는 주파수 총량도 최소한 2000MHz에서 3000MHz대역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5G 통신 서비스용 주파수를 일괄 할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초 5G 이동통신 주파수로 28㎓ 대역(27.5㎓~28.5㎓)의 1㎓ 폭을 2018~2019년 우선 할당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인접한 주파수 대역(26.5㎓~27.5㎓, 28.5㎓~29.5㎓)은 2021년 이후 할당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통3사는 5G 표준 주파수로 국제 민간 표준화 기구인 3GPP에 제시한 26.5㎓ ~29.5㎓ 대역을 한 번에 일괄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8㎓ 대역과 인접 대역을 나눠 할당하면 주파수 경매에서 불필요한 경쟁이 생기고 이로 인해 주파수 확보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등 ICT 활용 확대를 통한 실질 부가가치는 370조 원 증가한다. 일자리는 약 196만~235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5G 도입으로 2035년까지 12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의 GDP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5G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아직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 데다, 5G를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없어 5G 콘텐츠가 마땅하지 않다.

특히, 이통3사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냄으로써 선도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무의미한 경쟁을 벌인다는 비난도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올해 말부터 5G 기술제안에 들어가 2019년 기술평가를 거쳐 2020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3GPP의 5G 기술표준화 논의도 올해 본격화한다. 

5G의 1단계 규격은 2018년 중반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 이통사들이 개발하는 5G 관련 기술이 국제 표준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5G는 이통사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5G 세상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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