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 2순위·미달 발생…‘가격조정 국면 들어갈 수도’ 하반기 권해

5월 한 달 간 주택청약 22개 단지 중 11개 단지만 1순위 마감했다. (사진=이창환 기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5월 주택 청약시장이 극과 극을 달렸다. 서울은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났지만, 지방은 미달 사태가 이어져 주택 청약시장의 양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지난해 과열됐던 제주의 분양시장도 주춤하며 눈치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은 4일 “5월 한 달 간 청약을 진행한 전국 22개 단지(민영주택) 중 절반인 11개 단지만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규제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지역에 따른 상품성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수도권 뉴타운·재건축 사업장이나 경기 고덕신도시, 부산, 세종시 등 특정 지역에만 청약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된 지난 5월 둘째 주 분양된 4개 단지 중 부산 정원센텀뷰 남천만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부산 범천동 스타파크, 부산 충무 금오아파트 2차, 제주 서귀포 화순 블루팰리스 등은 미달됐다. 앞서 5월 초 분양한 부산 동래 보해이브는 1순위, 전주 대양아리스타는 일부 2순위 마감으로 청약을 마쳤다.

셋째 주엔 대구 서한이다음이 평균 경쟁률 271.9대 1, 최고 경쟁률 599.9대 1을 찍으며 지난 2015년 9월 힐스테이트 황금동의 622.1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신규 입주가구와 분양 물량, 입지 여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넷째 주에는 10개 단지가 청약에 들어갔고 이 중 6개 단지가 1순위 마감했다. 서울 보라매 SK뷰는 넷째 주에 청약에 들어가 평균 27.7대 1의 경쟁률로 거뜬히 1순위를 채웠다. 최고 경쟁은 106대 1로 서울 분양 민간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인천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은 10개 타입 중 3개 테라스타입만 1순위에 마감을 끝냈고 인천 논현 푸르지오 일부는 1순위 미달 후 2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마지막 주 청약은 서울 고덕동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평균 11.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로 마감됐으나 경기 의정부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는 평균 0.98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전년대비 가수요가 줄면서 경쟁률을 끌어내렸다”며 “지방의 경우 대출이자 강화의 영향도 있어 구매력이 떨어지고 가격도 조정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상반기보다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하반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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