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18만9790개)를 보유하고도 개방 미흡”

서울 용산구 녹색소비자연대 본부.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와이파이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의 통신 기업이라고 자부하는 KT 역시 타사 고객들에게 와이파이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 공공 와이파이 확충 한계,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은 이통 3사 협조 필수

이통 3사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상용 와이파이 AP 현황은 40만6021개(지난 1월 기준)에 달하는 반면, 공공와이파이 AP는 이통사 당 약 1만개, 총 3만개 수준으로 이통사 상용화 와이파이 AP 대비 7.3% 수준에 불과하다.

새정부의 공약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는 도심밀집지역, 유명 관광지, 도로, 지하철 등 트래픽 밀집 지역까지 공공 와이파이나 개방 와이파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공공와이파이 구축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해 결국 이통사들의 와이파이 공유를 통해서만 실현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LG유플러스·SK텔레콤 와이파이 개방, KT도 조속히 개방해야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자사의 와이파이 AP(7만9140개)를 개방했고, SK텔레콤도 최근 전국 와이파이 AP(13만7091개) 중 약 6만개를 타사 고객에게도 무료로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 이용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가계통신비 비중을 경감해 줄 수 있는 좋은 방향이며, 새 정부의 통신공약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KT의 경우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18만9790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다 폭 넓은 국민 혜택을 위해서라도 와이파이 AP 개방에 동참해야 한다는 녹소연의 주장이다.

KT가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를 보유하게 된 것은 과거 국영기업으로 누렸던 독점적 지위가 있었기 때문이고, 지금도 국가지도통신망, 국가재난망사업 등 정부의 핵심 통신망을 구축·운용하는 통신사업자라는 측면에서 정부 정책에 발 맞춰야 할 의무도 있다는 지적이다.

녹소연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는 대선 중에도 주요 의제였고,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KT의 와이파이 개방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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