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직접 출마 하든 킹메이커 되든 상당한 영향력"

지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그간 대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이 차기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19일 ‘중앙선데이’ 인터뷰를 통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 (대한민국을 위해0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대선 출마의 뜻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내는 촛불민심에 결정적 여론을 형성했던 JTBC의 태블릿PC 보도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역사에 남을 커다란 보도를 했다는 데 대해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사실 그때는 이것이 대통령 탄핵까지 연결이 되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프지만 사회를 바꾸는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또 친박 진영의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해 “서로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언론 소비 패턴의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갈라졌으면 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홍 회장은 탄핵 정국 이후 극심한 분열 현상을 두고선 “과거와 같은 카리스마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있으면 사회를 끌고나갈 동력이 됐을 텐데 지금 정치인들은 너무 정파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사생결단하는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얼마나 치유의 관점에서 볼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나는 촛불이나 태극기나 각자 애국심에서 나온 분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한다”고 중도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표현의 자유이고 반(半)축제이면서 국민의 울분이 표현되는 하나의 광장”이라며 “광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회적인 외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거듭 “이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나가야 한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애국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서로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중앙일보가 탄핵 정국 속에 내세운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리셋 코리아' 활동과 관련해 대선출마설이 분분했던 것에는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대선 출마설까지 나온 게 아닐까”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회장이 중앙일보·JTBC회장을 사임한 것을 놓고 이번 대선에서 단지 ‘킹메이커’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홍 회장이 대선에 출마할 의지가 있었다면 각 정당들이 대선 경선에 돌입하기 전 입장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특정 대선주자의 킹메이커로 나설 것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 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직접 출마를 하든 킹메이커가 되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신 분”이라며 “이제 대통령을 나오실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소속으로 (출마) 해서는 우리나라 정치구조로 볼 때 어렵지 않을까”라며 “이제 4개 정당이 전부 후보 등록을 마쳤고 사실상 경선 체제로 가는데, 과연 어떤 당에서 출마를 하게 될지(궁금하다). 사실 정당에서 추대라고 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