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방조 속 SNS로 중국내 반한감정 부채질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방부와 롯데는 사드 배치 부지 관련 계약을 완료하고 롯데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의 군 소유 부지 교환을 결정했었다. 이후 중국은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반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6일 오후 4시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23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으로 사실상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롯데마트는 공식적으로 중국 내 112개 점포(마트 99개·슈퍼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한감정 역시 확산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중국의 사드보복과 관련해 WT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중국매체들은 이를 즉시 현지에 보도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형환 산업부 장관의 발언들을 전하며 “한국의 사드에 대한 집착이 중국 민중의 불만을 샀는데 불구하고 한국이 중국에 책임을 묻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전문가 평론을 내놓았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반한감정은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한 고리이며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할 것이므로 중국의 안보이익에 배치된다”는 내용의 포스팅은 이미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유포됐다.
이에 더해 “롯데마트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중국인들을 모독했다” “사드배치와 김정남 사망은 한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을 무력통일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북한에 중국군 주둔지를 마련할 에정이다”는 등의 유언비어도 무차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또 ‘상무부 발표 구입금지제품 목록’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에는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한식과 한국요리를 구매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 가짜뉴스들은 인터넷상에서 무차별 유포되며 중국내 반한감정을 부채질 중이다.
베이징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양국 국민들 간의 감정에 상당한 손상이 간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