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英 브렉시트 영향 금 수출 변동 예상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국제 금값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금 상품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에 비(非)화폐용 금의 상품수지는 2억6천500만(약 3천75억원) 달러로 흑자로 돌아섰다. 비화폐용 금의 경우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확보한 물량 104.4t을 제외한 나머지는 반도체 등 산업에 쓰이는 산업용 금과 투자용 금괴 등이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민간에서 유통되는 금제품 또는 금괴의 수지가 흑자를 내기는 2012년(15억8천790만 달러) 이후 4년 만이다. 우리나라 금 생산량은 적은 편이지만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순수출국'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수입보다 수출 물량이 많았기 때문. 금 수지는 2013년 3천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적자 규모가 해마다 커져 2014년 2억1천320만 달러, 2015년 2억7천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 수출액이 11억5천150만 달러로 2015년(9억1천810만 달러)에 비해 25.4% 늘어나 흑자로 전화됐다. 이에 반해 금 수입액은 8억8천650만 달러로 2015년에 비해 25.8% 줄었다.
한은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이는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2012년에는 수출이 껑충 뛰면서 금 수지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돼 국제 금값이 온스당 1,364.9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국제 금값은 여전히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은 달러가 하락할 때는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에는 하락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올해 추가로 미국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국제 금값은 다시 요동칠 공산이 크다. 최근 일례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해 11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국제금융시장에서 금값이 급락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