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30명 모임측 "오세한 사장, 출하가 인상... 1년 연기 뒤 시행"

13일 KGC라이프앤진과 방판지사 및 대리점주 30여명이 서울역에서 모임이 있었다. 최근 논란이 된 '소비자가 인상없는 출하가 인상, 대리점 소속 판매원 개인사업자 전환'을 골자로한 영업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오세한 KGC라이프앤진 사장으로부터 '시행 1년 연기' 답변을 들은 후 오세한 사장과 점주들이 기념촬영했다 (출처=KGC라이프앤진 서울역 모임측 관계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KGC라이프앤진이 13일 ‘동인비’ 지사장 및 방판대리점 점주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책변경 철회 및 1년 연기’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KGC라이프앤진 오세한 대표 및 임직원들은 오전 11시 서울역 4층 회의실에서 약 30여명의 지사·대리점주들을 만나 설명회를 가졌다.

약 180여명의 지사장 들 중 일부만 부른 것에 대해 일부 지사장들은 “비대위가 있는데 왜 안부르냐”고 묻자 KGC라이프앤진측은 “그 분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사장들이 “지난 9일 앞에서 집회를 주도했던 사람들 오라든가, 대표할 사람을 오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따지자 회사측은 “그들이 대표성이 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회사측은 지난 3일 간담회 때 발표한 ‘출하가 인상’, ‘5월부터 후원방판 전면도입’을 원안대로 진행할 것을 설득했으나, 지사장과 대리점주들은 한목소리로 “정책변경 철회와 내년부터 순차적 진행” 요구했다.

양측 간의 줄다리기가 지속되는 동안 회의 중간에 다소 소란스러운 소리가 오가기도 했다.

팽팽하던 설명회 막바지에 한 대리점 관련자가 “KGC인삼공사 입김 때문에 사장님이 권한이 없어서 그러는거냐”라고 따지자 KGC라이프앤진 오세한 사장은 “그건 아니다”라며 “방판 확대와 회사 키우려고 낸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에 동인비 방판대리점 측은 “그럼, 우리도 준비기간을 달라”며 “지금도 어려워서 길바닥에 나앉을 지경이다”라며 사정을 설명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점심시간이 되기 직전 KGC라이프앤진 측에서 한 발 물러나, 오세한 사장이 “1년 뒤부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방판대리점의 입장을 수긍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리점 측이 “그 말 믿을 수 있나”라고 반문하자 , 오세한 사장은 “들어가서 회의 거치고 EBS(내부 온라인망)에 공식적으로 올리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방판 대리점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과의 통화에서 “회사에서 저희 입장을 수긍해 준다고 했다”며 “일단 지켜봐야 겠지만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KGC라이프앤진 측은 이날 저녁 회사 내부망 EBS에 지사 및 대리점주들의 요청에 공식 답변을 게시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이같은 결정에 방판지사 및 대리점주들과 비대위측은 “회의 결과대로 라면 정말 다행이다. 회사 EBS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공식입장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측은 KT&G 대치동 사옥 KGC인삼공사 앞에서 다음 주 16일 '정책결정 반대집회'를 경찰에 신고해둔 상태다.

13일 KGC라이프앤진이 서울역 4층 회의실에서 방판대리점주들과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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