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원로그룹, 모호텔서 이재용 구속 막을 비책으로 검토 중

  • 주말 촛불집회, 야3당 ‘구속시켜라’ 요구 거세질 우려

  • 이재용 특검조사 후 서초 삼성사옥행은 ‘특단’ 때문 해석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의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1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늦어도 15일까지는 국회 위증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영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삼성그룹 소식통은 현재 삼성이 그리는 최우선의 시나리오는 “이 부회장의 구속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급작스러운 경영일선 퇴진에 이어, 이제 막 경영일선에 나선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글로벌 삼성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은 자명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를 위해 삼성원로 그룹이 서울 종로의 모 호텔에 모여 숙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구속만은 막는 길은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에 ‘이 부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부회장직을 포함해 등기이사직 까지 모두 내려놓는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을 놓고 찬반양론의 격론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격론이 벌어지는데는 내일(14일) 열릴 예정인 12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재벌총수 구속시켜라’가 주된 구호로 외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야3당에서 ‘재벌해체, 총수구속’의 요구 또한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영일선 후퇴, 대국민사과’는 특검팀이 구체적인 물증 없이 여론에 기대 무리한 구속수사를 압박하는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흘러나온다.

이 부회장은 어제 특검팀에 나와 2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아침 7시 50분쯤 특검조사를 마치고 나와 곧바로 서초동 삼성사옥 집무실로 향했다. 서초사옥 41층 이 부회장의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최 실장과 장 사장 등 경영진과 법무팀 일부 간부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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