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에 오리온·오뚜기 주가 100만원 아래로 하락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지난해 강한 상승세로 주목받았던 음식료주(株)가 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주가와 실적 전망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 하락한 4,733.17에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던 작년 말(5,736.92)보다 17.49% 하락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중 ‘반짝’ 반등 조짐을 보이던 음식료주가 다시 연중 최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한때 5,510.92까지 반등해 다시 주도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던 음식료지수는 지난달 24일 4,703.59까지 떨어져 작년 3월 17일(4,659.76)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상반기 음식료 지수(-15.8%)는 전체 업종 가운데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나흘을 빼고는 매번 내렸다.
각 구성 종목 주가도 올 들어 대부분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업에 속한 50개 종목(올 5월 상장 해태제과식품 제외) 중 작년 말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12개뿐이었다.
음식료품의 대표업종들 주가가 미끄러지면서 황제주 대열에서도 잇따라 이탈했다.
100만원이 넘는 주가로 작년을 마무리한 오뚜기와 오리온은 올해 100만원대 아래로 밀려났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122만5000원에서 전날 80만8000원으로 34.04%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3월 22일(100만4000원)을 마지막으로 아직 10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 주가는 전날 92만8000원으로 작년 말(116만6000원)보다 20.41% 하락했다.
200만원대의 몸값을 자랑하던 롯데칠성 주가는 전날 166만6000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24.92% 빠졌다.

음식료주 부진은 과도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과 원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음식료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은 견조하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KT&G의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한 3441억원으로 예상하고 CJ제일제당도 15.7% 증가한 2219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하겠지만 농심, 롯데칠성, 오리온, 빙그레의 2분기 실적은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당초 기대보다 더딘 주요 제품의 시장 회복과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