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에어컨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승용차 운전자들은 수시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문제는 차량관리 소홀로 인해 에어컨 내 세균과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해 차량 탑승자의 호흡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무더위를 앞두고 차량 에어컨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지만 윤씨와 같이 에어컨 점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이는 운전자들이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와 에어컨에서 악취가 날 때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에어컨 점검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어컨 내부에는 수분기가 있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며, 우리의 호흡기로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에어컨 필터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여과지의 정전력이 약해져 여과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에어컨의 관리 부실로 인한 오염으로 질병 발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내 오염물질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280만 명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뉴욕 브롱크스 지역에서는 에어컨 냉각수에서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사람들이 집단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4명이 사망했다. 이 균에 감염되면 고열과 기침이 발생하고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차량 에어컨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SK의 종합 자동차 서비스업체 스피드메이트의 한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에어컨 필터를 통해 곰팡이 및 세균의 서식이 왕성해진다”며 “자가점검 하는 법을 익히거나 정비업체를 찾아 자신의 차량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어컨 필터의 교체주기는 6개월에 한 번, 1만5000km 주행할 때마다 교체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자가점검을 통해서 간단히 필터를 교체할 수도 있다. 대부분 차의 에어컨 필터는 조수석 글로브박스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연결고리를 빼 분리한 뒤 안쪽에 있는 필터를 교체하면 된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는 에어컨 냉매 부족이 원인이다. 이럴 때는 가까운 정비업체에서 점검을 받은 뒤 냉매를 보충해야 한다.
2007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차체 수리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홍가의 현대차 정비사는 “에어컨 냄새가 심하다면 정비소를 찾아 자동차 에어컨의 냉각핀을 청소해야 한다”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에어컨은 가끔씩 냉각 기능을 끄고 바람만 나오게 해 내부를 말리고 도착 5분 전에 에어컨을 끄고 외부 공기를 통해 냉각핀을 말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