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주인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야의 경선과 국회의장 선출 등 세력 판도에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원내대표 3선의 진기록을 가지며 ‘영원한 원내대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정치권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과 국회의장 선출 등 정치권 내 자리경쟁을 위해 사실상 박 의원의 말 한마디가 좌지우지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3당 체제인 20대 국회에서 여당과 제1야당 모두 국민의당과의 협상이 중요해진 만큼 당내에서 막강한 세력을 가진 박 의원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박지원 의원은 최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진솔한 지난 3년의 실정을 사과하고 협력을 요청하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히며 여야 분위기를 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그는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맡느냐보다 어떤 사람을 후보로 내놓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겠다며 중간 평가자 또는 심판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 발언은 과거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출신이 국회의장이 되는 게 좋겠다고 말한 자신의 입장을 철회한 것을 의미한다. 여야 어느 곳도 안심하지 못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겠다는 ‘박지원 효과’이자 정치 9단으로 불리는 그의 노련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박지원 의원에 맞설 후보를 찾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4·13총선에서 123석을 확보하며 원내 1당으로 등극한 더민주는 이런 박지원 효과에 경계의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박지원 의원과 맞서기 위해 강창일, 안민석, 이상민 등 최소 4선의원들을 경합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도 박지원 의원의 등장에 긴장하며 대항마를 찾기에 고심 중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에 패배한 후 한 손에는 거대야당, 다른 한 손에는 박지원과 안철수라는 인물을 쥐고 있는 야당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의원을 상대하는 데 더욱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은 새 원내대표를 두고 “국민의당의 선택이 국회 운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맞는 정치력과 경험이 있는 분이 돼야할 것”이라고 밝히며 박지원 의원에 맞설 인물 찾기에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새누리 원내대표 물망에 오르는 나경원 의원은 박지원 의원에 대해 “워낙 오래 전부터 정치를 하셨기 때문에 좀 올드스타일 아니시냐”라고 말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에서서 “잘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며 “19대 국회와는 달리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히며 보다 신중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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