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 비해 부진한 판매량…새로운 마케팅 성과 관심

[소비자경제=이은지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7·S7엣지 출시 일주일이 지난 현재 국내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새로운 마케팅이 동력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세계 5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S7엣지는 중국 및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삼성전자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S7·S7엣지가 중국에서 1000만대 이상의 사전주문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유럽에서 진행된 갤럭시S7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6 시리즈의 2.5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에 맞춰 지난 11일 부터 런던, 홍콩,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 ‘갤럭시S7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0일 갤럭시S7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MWC전후로 세계 각 지역을 돌며 현장분위기를 본 결과 전작대비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출시 첫날인 11일 약 6만대, 둘째 날인 12일에는 약 4만대 팔려 이틀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 갤럭시S6 출시 초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스마트폰 시장 상황 상 크게 판매량이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다양화에 따라 고가폰 수요가 감소하고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력이 낮아진 데 판매량 부진의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갤럭시S7 출시 직후 시장과열은 없었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LG제품이나 아이폰 등 경쟁을 감안할 때 판매량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7의 관련 부품주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출시 일주일 정도가 지난 상태에서 추이를 조기 진단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갤럭시S7·S7엣지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 마케팅 방식도 달라졌다. 지난해 갤럭시S6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출시 20여일을 앞두고 이통3사와 사전마케팅에 힘썼다.
반면 올해는 비교적 실용적이고 고객 유치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작 공개 후 바로 출시하는 등 공백을 줄였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클럽’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갤럭시클럽은 갤럭시S7·S7엣지를 구입하면 1년 후 위약금 없이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 혜택, 단말기 액정 교체 비용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갤럭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가입을 유도할 수 있고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1년으로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삼성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와 함께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클럽이 고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적절한 전략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클럽 역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라며 “스마트폰의 경우 시즌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경쟁사 제품이 나올 때까지 판매량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