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을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에 한발짝 물러서며 추가 금융 완화를 연기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 주요매체는 일본은행이 15일, 금융 정책 회의를 개최해 추가 금융완화 연기 및 현상 유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추가 금융완화 연기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주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초부터 엔화 강세와 주가 약세, 중국 경제의 둔화로 인한 수출과 국내생산이 저조해져 일본의 경기 상황이 단순한 완만한 회복을 지속하는 기조일 뿐 불안요소를 무시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금융 기관이 보유 중인 자금 중 주식 등의 거래에서 결제 계좌로 이용되는 투자 신탁 ‘예수금펀드(MRF)’에 상당하는 금액을 마이너스 금리 적용에서 제외한다는 사항도 이번 금융 정책 회의에서 결정됐다.
특히 연 80조 엔(약 837조 원)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는 대규모 완화와 함께 민간 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고 있는 자금의 일부에 연 0.1%의 마이너스 금리로 부과하는 완화책은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은행에서는 모기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이 확산됐고, 은행은 기업 설비 투자와 가계 소비 확대를 촉구하면서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국내 수출과 생산 시장에서의 고전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둔화와 원유 가격 급락으로 해외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고, 수출 기업 상정 환율을 웃도는 엔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일본은행은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 “당분간 수출•생산에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