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철수설 vs SKT ‘상황 지켜봐야’

▲ SK텔레콤 본사 전경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이은지 기자] SK텔레콤이 추진했던 중국 내 스마트시티 사업이 지난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SK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중국 내 스마트시티 구축 및 운영사업 추진을 위해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중철2국(중국중철2국집단유한공사)과 손잡고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중외 합작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분은 SK텔레콤이 60%, 중철2국이 40%다.

SK텔레콤은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쓰촨성 청두시 진마강 유역 상업·주거단지에 IT기술을 도입하고 지능화된 도시 공간 및 인프라를 구축하는 ‘진마 스마트시티’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도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게 SK텔레콤의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스마트시티 사업을 중단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언론과 중국 현지 업계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지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SK텔레콤 스마트시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중국인 채용 직원은 유지시켜놓고 본사 한국인 직원은 모두 철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의 경기상황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7%를 내걸었지만 6%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경기지수는 지난해 11월 93.35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94.74)를 밑돌았다.

중국의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7월 21.3% 증가했지만 11월에는 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부동산 투자가 5%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잉투자에 따른 거품이 꺼지며 중국 부동산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스마트시티 사업 재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차이나인사이더는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해 중국에 재투자하는 중국 기업이 된다는 것으로 최 회장은 2006년부터 이 전략을 내놓으며 중국투자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에는 범중화권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 정보통신기술(ICT)관련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등 차이나 인사이더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및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JV ‘베이징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전기차 보급을 추진했다.

SK C&C는 지난해 대만 훙하이 그룹 (폭스콘 그룹)과 중국 충칭에서 ‘폭스콘 충칭 공장 스마트공장 시범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중국 스마트시티 사업을 계기로 향후 지속적 중국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었지만 경기침체에 따라 중단설이 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사업 철수가 논의된 것은 아니며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 건설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긴축 경영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사업을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상황에 대해 지금 단언하기는 어렵고 철수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은지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