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전국 암센터 협의회의 '주요암 10년 생존율' 그래프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5년'이 암 극복의 기준시기로 알려져있지만, 암의 종류에 따라 5년 이후에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국 32개의 암 전문 병원이 공동설립한 '전국 암센터 협의회'는 지난 20일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의 통계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기존 학계에서는 5년 생존이 암 치유여부를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시기로 알려져있었지만, '10년 생존율 통계'에서는 간암과 유방암 등 암의 종류에 따라 5년 이후에도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 밝히고 있다.

전국 암센터 협의회에 따르면 전체암의 10년 생존율은 58.2%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암의 종류에 따라 나눠보면 차이는 컸다.

갑상선암은 90%를 넘었지만, 병의 진행속도가 비교적 빠른 식도암은 29.7%,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수술로도 제거하기 어려운 췌장암은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과 10년 생존율을 비교하면 2%p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5년이 지나도 생존율 그래프는 올라가지 않고 제자리걸음이었다. 이 두 가지 암은 조기발견으로 통해 암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돼있고, 5년 만에 완치할 수 있는 병이지만 5년이 지나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생존률은 올라가지는 않았다. 

또 유방암의 경우에는 암의 진행속도가 느리며 재발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5년 생존율이 88.7%, 10년 생존율은 80.4%를 기록했다. 간암도 유방암과 비슷한 이유로 5년 생존율 32.2%, 10년 생존율 15.3%로 5년이 지나자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미요시 아야 일본 암 환자 단체연합회 사무국장은 요미우리 신문과의 21일 인터뷰에서 "유방암 환자로서 세상에 있는 모든 암은 '5년이 한 단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10년 생존율' 발표를 통해 암의 종류에 따라 장기지원의 필요하다는 것이 사회전체에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홋타 토모미츠 일본 국립 암 연구 센터 이사장도 "그동안 5년 생존율은 집계가능했지만, 그 후 암이 어떤 경과를 거치는 지에 대한 명확한 통계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발표는 암의 부위별로 어디까지 환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는지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암 사망자수가 한 해 약 37만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일본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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