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시장 불확실성 커져…임대관리업 성장 계속될 듯

▲ 대림산업 뉴스테이 아파트 ‘e편한세상 위례’ 조감도 (출처=대림산업)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건설사들이 임대관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임대관리사업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의 형태다.

이는 최근 해외 건설 수주 부진과 내년 이후 국내의 주택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건설사들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과 시공, 분양·임대, 주택과 상가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부동산임대관리업체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내년 상반기에 ‘우미자산관리’라는 임대관리업 법인을 자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17블록에 들어설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우미건설 이석준 사장이 일본에서 현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개발·시공보다 임대관리서비스 확대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임대관리업 진출 준비를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자체 브랜드 ‘아브뉴프랑’을 앞세워 상가 임대·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아브뉴프랑은 2013년 판교신도시에 이어 올해 광교신도시에 2호점 열었다.

현재는 KTX광명 역세권에 3호점 공사를 진행중이며, 내년에는 시흥 배곧신도시, 하남 미사에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상가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장기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차원에선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중견건설사뿐만 아니라 대형사들도 속속 임대관리업에 진출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주택임대 관리부서를 신설했다. 대림산업이 짓고 있는 인천 도화 뉴스테이에 주택 내부 클리닝 서비스, 아파트 조경 관리, 어린이집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건설도 경기 수원 권선지구에 공급하는 뉴스테이에 가사·육아 도우미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롯데건설도 최근 주택사업본부에 임대사업팀을 신설하고 서울 도심의 공장 부지 등에 2020년까지 뉴스테이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뉴스테이에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임대관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내년 주택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국제 유가하락과 IS 테러 등으로 해외 건설 수주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은 뉴스테이 등 주택임대 관리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 시장에서 월세 시장으로 바뀌면서 임대관리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건설사의 사업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임대관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들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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