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 기능과 스타일 강조...문제는 날씨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은 겨울나기에 돌입했다. 특히 간편하면서 따뜻한 옷차림을 위해 발열 내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발열 내의가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면서도 얇아 활동하기 편하고 이전 내복과 달리 울퉁불퉁하지 않아 멋스러움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열내의 열풍을 처음 주도한 것은 유니클로의 ‘히트텍(Heattech)’이다.
말 그대로 히트한 '히트텍' 덕분에 유니클로의 지난해 회계연도 실적은 매출 1조1169억, 영업이익 15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45.1% 성장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19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7% 늘었다.
히트텍의 등장으로 내의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20~30대가 내복을 입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던 것이 발열내의 열풍을 일으킨 요인이기도 하다.
안에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내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발열 내의의 브랜드와 가격도 다양해졌다. 롯데마트 ‘울트라 히트’, 이랜드 스파오(SPAO) ‘웜히트’, 이마트 ‘데이wm’, BYC ‘와우웜’ 등이다.
이들의 가격도 각각 다르다. 유니클로 히트텍은 성인용 상의를 기준으로 1만4900원~1만9900원이다. 롯데마트의 울트라 히트는 1만900원이며, 스파오 웜히트는 1만2900원이다. 쌍방울 트라이(TRY)의 발열 내의는 단일상품 기준 1만원 후반 대부터 3만원 초반 대까지 다양했다.
코오롱스포츠,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 보온 내의는 5만원대~10만원 이상으로 고가(高價)였다.
이에 비슷해 보이는 발열 내의의 가격 대비 성능 및 가격 차이가 있는 이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크다.
올해 1월 섬유시험연구기관 KOTITI는 기능성 내의 18종과 일반 내의 3종에 대한 보온 및 흡습발열 심사를 했다. 그 결과 가장 흡습발열이 뛰어난 제품은 쌍방울 르네즈 TRY발열내의였다. 뒤 이어 스파오의 웜히트가 2위였다. 흡습발열은 피부를 통해 발생하는 수분과 주변 환경 수분을 섬유가 흡수해 발열하는 것을 말한다.
기능성 내의의 보온성은 섬유소재 자체의 고유 열전도율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제품의 두께, 조직, 공기투과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KOTITI 심사에 따르면 보온성이 우수한 제품은 유니클로 엑스트라웜 크루넥(30.4), 좋은 사람들 와우웜(36.2)이었다. 유니클로는 대체적으로 보온성이 좋은 편이었다.
반면 보온 기능이 낮은 제품은 흡습발열과 반대로 쌍방울 르네즈 TRY발열내의였다. 이밖에 남영비비안 마이크로 모달, 비너스 플라이히트 등 얇은 제품이 대체로 보온성이 떨어졌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겨울을 맞아 보온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 더욱이 올해 겨울은 보온 기능이 추가된 제품들도 출시됐고 그 기능이 인증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날씨를 변수로 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엘리뇨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올 겨울이 상대적으로 포근할 것으로 예측돼 보온 의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때 아닌 비소식이 잦아지면서 보온 제품보다 장마철에 용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평년보다 기온은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눈이 많이 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가 춥지 않으면 난방 상품이 판매가 더디고 덥지 않으면 냉방 상품 실적이 둔화된다. 여름이나 겨울이 와도 실제 덥고 추워야 소비자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결국 발열 내의 시장 성패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