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경쟁력 강화하고 구글이 장악 못한 분야 공략해야”

▲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시된 삼성페이. 출처=삼성전자

[소비자경제=곽호성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2분기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글이 아직 장악하지 못한 분야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이 2분기 실적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위치에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6조원대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7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시장에서는 IT·모바일(IM)부문 실적이 예상에 이르지 못해 3분기 영업이익이 높게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과 반도체부문 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경영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작품은 삼성페이다. 삼성전자가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내놓은 '삼성페이'는 시범용 체험참가자 모집부터 수 천명 이상의 지원자가 쇄도하면서 접수를 조기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페이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크다. 따라서 삼성그룹 전체가 삼성페이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성공할 경우 삼성은 금융 솔루션 등 서비스부문에서도 세계적 강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페이먼트그룹'(Payment group)이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100여 명에 달하는 기획, 개발 인력 등을 가동하며 삼성페이를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내용에 대해 “인력과 조직은 대외비”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페이만 가지고 삼성전자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애플의 애플페이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고 곧 등장할 구글의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도 삼성페이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알리페이를 하드웨어 업체와 손잡고 개선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페이가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페이와는 다르게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POS 시스템을 사용하는 매장에서는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페이에 대해 “전 세계 2200만개, 중국내 60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근거리무선통신방식(NFC) 범용성과 편의성이 최대 강점”이라며 “향후 결제시장 패러다임 변화 주도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삼성페이가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여전히 삼성전자가 안고 있는 문제는 남아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츰 시장을 뺏기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업체의 추격을 받고 있고 고가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들의 데이터를 끌어 모아서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스펙연구소 차원용 소장은 “삼성전자는 구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강화해서 스마트TV, 스마트워치,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등의 분야로 빨리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고객들의 모든 데이터가 구글로 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빨리 고객의 데이터를 잡아야 하며 B2B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호성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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