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예상보다 상회... 증시 훈풍 기대
[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국내 기업들이 지난 주 잠정실적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잠정실적(영업이익 5조 9000억원)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바닥을 쳤던 증시시장에 훈풍이 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1%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1.53% 증가한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5조4000억~5조5000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 국내 증시시장의 ‘대장주’다. 지난해 갤럭시 시리즈의 부진과 맞물려 어닝쇼크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은 국내 증시시장의 암울기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의 호성적이 국내경제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며 IT업종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의 실적향상은 증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국내증시가 향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삼성의 2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10일 출시될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의 실적발표와 관련 지나친 확대해석은 금물이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업계 기대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발표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이번 삼성의 실적은 반도체에 기인한 것이 크다. 갤럭시S6의 본격판매가 시작되는 2분기 실적이 향후 증시에 훈풍이 불지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유희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가 기대하는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갤럭시S6에 대한 기대치 상향으로 인한 것은 우려스럽다”며 “S6가 잘 만든 제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번 실적발표만으로 증시에 훈풍이 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주요 기업별 증시전망을 살펴보면 현대家의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발표하며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이익규모가 확대되고 차입금 상환이 빨라질 것이라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 되고 있는 것.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흡수합병을 통해 자동차강판 및 소재전문업체로서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현대하이스코가 운영하는 해외 SSC(자동차강판 및 냉연 판매법인) 및 차량 경량화사업에서의 성장 수혜가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주식시장 한 관계자는 “합병의 목적 자체가 현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과 차입금 상환능력 제고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주가 모멘텀과 합병 후의 기업체질 개선까지 감안하면 주가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KDB증권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3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소매판매 부진과 재고부담이 겹치면서 자동차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과 현대로템, 현대케피코 등 기타 사업부 손익도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안심전환대출 여파가 분기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NH투자증권은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순익을 컨센서스보다 소폭 상회 추정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연간 이익추정치가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됐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심전환대출 4.9조원 취급에 따른 마진하락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KB금융도 3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더불어 약 8조~ 9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 취급 영향을 받아 마진은 2분기까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 내 LIG손보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향후 그룹 이익기여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4월 코스피 전망을 하락 또는 횡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사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으로 4월 증시시장은 하락이나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올해 전체 증시시장을 좌우할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