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농촌진흥청

[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현미 도정 후 버려지는 쌀겨가 한해 약 35만톤에 이르는 가운데, 쌀겨의 비만억제 효과가 밝혀져 식품소재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충북대학교 이준수 교수 연구팀과 쌀겨에서 건강 기능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그 추출물의 비만 억제 효과를 밝혔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쌀겨 비검화물 추출물(USM)은 쌀겨에 알칼리 처리를 해 가수분해 했을 때, 검화(비누화)되지 않은 비검화 지질만을 핵산으로 추출한 물질이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고지방 식이와 저농도 쌀겨 추출물, 고지방 식이와 중간농도 쌀겨 추출물, 고지방 식이와 고농도 쌀겨 추출물을 6주 동안 먹인 뒤 몸무게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이군은 6주간 약 43.5%의 체중증가를 보인 반면, 고농도 쌀겨 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실험군은 체중 증가율이 약 33.2%에 불과했다.

특히 부고환 지방 조직의 무게가 고지방 식이를 섭취한 쥐보다 약 60% 적었다.

지방 세포 크기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고지방 식이를 한 쥐는 지방세포 크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나, 쌀겨 추출물을 투여한 쥐의 부고환 지방세포 크기는 일반 쥐의 세포 크기에 가까웠다.

이는 쌀겨에 들어있는 토콜즈(토코페롤+토코트리에놀), 감마-오리자놀, 파이토스테롤, 폴리코사놀 등 생리 활성 성분이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 박기훈 부장은 “쌀겨가 비만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항비만과 다이어트 식품 소재로도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LWT-Food Science and Technology 61(2015)’에 발표됐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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