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분유 8종 개발, 전국 환아들에 공급... ‘눈길’

[소비자경제=홍윤미 기자]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 문제로 인해 사상 최대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유업체들은 너도나도 예산을 감축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등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매일유업이 아기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정신에 입각, 특수분유사업을 진행하는 등 경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진정한 사회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특수분유사업은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수익성이 거의 없어 많은 기업들이 선뜻 나설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매일유업은 기업이윤을 앞세우기보다는 아기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 매일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과감히 특수분유사업에 뛰어들은 것. 그 결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9년 FAO/WHO의 CODEX 규격 및 한국인 영양권장량에 맞추어진 8종의 특수분유를 개발, 전국 대상 환아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수만 명 중 한 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선천성 대사질환인 아기들은 특수한 분유가 아니면 장애아가 되거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생산시설이 전무했기 때문에 대사질환 환아들의 부모들은 고가의 수입분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결국 매일유업은 특수분유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결코 수익성이 남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차원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화된 분유 제조라인이 한번 가동되면 최소한 2만개가 넘는 분유를 한꺼번에 생산해내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2만개가 넘는 특수분유는 국내 100여명의 선천성대사이상질환 환아들에게만 공급대기 때문에 90% 이상은 폐기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매일유업은 특수분유사업의 취지를 잃지 않고자 일반 분유와 비슷한 가격대로 특수분유를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당연히 이윤은 커녕 기업의 수익성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즉 팔수록 손해 보는 분유가 바로 이 특수분유인 것이다.
그러나 매일유업은 2세의 건강에 보람을 거는 기업이라는 사명감으로 지난 20여 년간 특수유아식의 연구와 개발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알레르기나 만성설사, 미숙아 그리고 각종 간질환 환아들을 위한 특수 유아식을 국내에서 가장 다양하게 개발, 시판해오고 있다. 또한 선천성대사이상질환용 특수 유아식은 소아과학회의대사이상질환 전문의들의 관리감독 하에 현재 전국의 대상 환아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특수분유사업은 창업주인 故김복용 회장의 나눔정신을 계승한 매일유업만의 자랑”이라며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았지만 그동안 매일유업이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일을 게을리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현재 중국 환아들에게도 특수분유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선천성대사이상질환 환아들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PKU 어린이 가족캠프‘를 진행해오는 등 많은 아이들이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후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홍윤미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