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국내 성형수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성형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형수술 피해 상담이나 의료분쟁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 조차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2010년 11월 '코미인성형외과‘에서 200만원을 들여 메부리코 교정 성형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교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김씨는 한 달 뒤쯤 해당 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았다. 2차 수술 뒤에는 양쪽 골절의 균형이 맞지 않았다. 김씨는 결국 2011년 2월까지 총 세 차례의 재수술을 감행해야 했다.
김씨는 “세 차례의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수술동의서나 수술에 대한 설명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수술에 대한 설명은 분명히 했으며 수술동의서는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황이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씨는 “수술 이후 몇 달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며 “대인기피증을 비롯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성형은 주관적인 부분이 큰 수술”이라며 “고객의 만족을 위해 두 번이나 무상으로 AS를 해줬다”고 답변했다.
김씨는 현재 코의 실리콘이 한 쪽으로 치우쳐진 상태로 만성염증‧코막힘‧딱딱한 코끝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환불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수술 후 일주일이나 한 달 안에 생긴 염증은 인정할 수 있지만 수술한 지 이미 4년이 지났다”며 “콧속 염증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술, 담배 등 다른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환불요청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조사해 인정되는 과실만큼 배상하겠다”며 “조정위원회 등 간단한 절차를 통해 과실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붓기가 다 빠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거의 매일 와서 컴플레인을 요구했다”며 “오히려 병원측이 억울한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현재 김씨는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으로부터 소견서를 받은 상태다. 소견서의 내용으로는 콧속 피부 유착·실리콘의 염증성 질환·만성 비후성 비염 등이 진단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병원선택에 주의하고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미용수술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감안해 더욱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만 여기는 일부 병원과 미용 목적 성형시술의 종류, 시행 건수, 의약품 관리 등을 소홀히 한 정부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2012년 445건이던 성형외과 의료분쟁 상담 건수는 2013년 731건으로 64.6%나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성형수술 피해 구제 접수 현황’에서도 성형수술로 인한 피해 구제 접수는 2010년 71건에서 2013년 110건으로 증가했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