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이남경 기자]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2군 감염병이 최근 51%까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의 18일 ‘감염병 웹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2군 감염병은 모두 7만 6102건으로 2013년(5만 7969건)보다 30%이상 증가했다.

2군 감염병은 접종으로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으로, 홍역‧백일해‧수두‧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풍진‧일본뇌염 등이 포함된다.

이중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발생 신고 건수는 2013년(1만7024건)보다 51.3% 늘어난 2만5759건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최근 1~2년 새 127% 급증한 것이다.

수두도 2013년보다 19.9% 증가한 4만 4802건이 신고됐다.

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 질병신고가 늘어난 이유는 백신의 효과가 10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박옥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유행성이하선염이나 수두는 홍역, 풍진에 비해 백신의 예방효과가 낮다”며 “수두의 경우 실제 진료 인원은 많지 않아 실제 발생보다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의 효과로 증상이 전보다 약해져 오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강진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예방접종이 확대된 이후 온몸이 발진으로 뒤덮이는 수두나 합병증이 동반된 중증 유행성이하선염이 많이 줄었다“며 ”귀밑이 붓거나 발진‧수포가 생기는 것만으로 유행성이하선염이나 수두로 오진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와 비교해 현대 예방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홍역의 발생건수도 지난해 473건으로 전년(107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박옥 과장은 “지난해 발생한 홍역은 모두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며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국내 환자 발생 신고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남경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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