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재구매 높아 '효자사업' 급부상
TV홈쇼핑 업계가 패션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를 패션 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편성 비중 확대, 신규 브랜드 영입 등을 통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쟁사들이 일찌감치 패션사업에 공을 들여왔던 데에 비해 뒤늦게 사업 강화에 나서는 만큼, 조직개편에 이어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올 초 패션 사업부를 의류팀, 언더웨어팀, 미용팀, 명품잡화팀, 아동레포츠팀 등 5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방송 편성 비중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디자이너 브랜드와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 등을 차례로 론칭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연말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 브랜드 라이센스는 연내에 2∼3개 추가로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다양한 브랜드와 최신 트렌드를 살린 패션 상품을 엄선해 즐거운 패션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사업 강화에 먼저 나섰던 CJ오쇼핑은 지난해 패션 부문 매출만 1조6000억원(주문금액)을 달성했다. 올해는 신규 브랜드를 추가 론칭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연내를 목표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5개, 해외 브랜드는 10개 가량 론칭을 준비 중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은 기존의 홈쇼핑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백화점, 패션전문 매장과는 다른 또 하나의 패션 유통채널로서 위상을 구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GS샵도 지난해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 중소 패션 제조사와의 협업 등 패션 사업 강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홈쇼핑도 이달 동대문 패션브랜드 신설 코너를 도입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과 제휴를 통해 롯데아이몰에 코너를 마련, 트렌디한 상품을 발빠르게 선보여 젊은 고객층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패션사업 강화는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TV홈쇼핑의 패션부문의 판매수수료율이 4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트렌디한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도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브랜드 '페리엘리스'를 단독 론칭해 구매 고객층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패션이 재구매가 가능한 카테고리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이나 주방용품 등은 한 번 구매할 경우 쉽게 바꾸지 않지만 패션은 반복구매가 자주 이뤄지는 카테고리다"라며 "주 소비층이 여성이어서 패션상품을 판매하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