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베이스캠프로 거듭나야”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기획본부장·경제조사본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이날 취임사에서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주력산업이 노후화되고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지 못해 ‘산업과 기업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전경련은 창조적인 마인드로 미래 50년을 이끌어 갈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의 비전이 소수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풍요와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경련은 모든 국민을 정서적 회원사로 생각하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기업들의 모임, 한국경제의 베이스캠프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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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승철 상근부회장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이승철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자유시장경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지난 반평생이 새삼스레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우리는 지금, 전경련과 기업에 대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엄중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주지하다시피, 전경련과 기업에 대한 사회의 기대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높은 기대치가 기업에 대한 차가운 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업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질책,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이 느껴집니다.
과거 우리 기업과 국민은 잘살아보자는 희망으로 하나가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바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과거 우리의 도전은 세계에 유례없는 성장의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50년 전과 비교할 때 지금의 여건은, 과거에 비할 바 없이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맨주먹뿐이었던 과거에도 우리는, GDP 250배 성장의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세계적 수준의 자본·노동·기술을 갖춘 우리는 GDP 10만불 달성의 신화도 거뜬히 써내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과연 여기가 끝일까요. 미래는 없는 걸까요.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나서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경제이고,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민도 우리 기업이 앞장서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부름이 크면 대답도 크다”고 했습니다. 국민의 부름에 우리 경제계도 큰 목소리로 대답해야 합니다. ‘잘 사는 나라,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데 기업이 앞장서야 합니다. 더 많은 성공 신화가 가득한 나라, 일하는 기쁨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사회,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1961년 전경련은 우리 국민에게 ‘해 보자, 같이 하자, 할 수 있다’는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경제발전의 선봉에 섰습니다. 그리고 전경련은 ‘한국경제의 진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의 먹거리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전경련과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 미래 50년의 방향타를 제시해야 합니다.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나으리라는 희망,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전경련은 또한 아이디어 발전소로서 한국경제를 디자인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산업과 기업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창조적인 마인드로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전경련은 2030년 미래 비전 보고서인 ‘미리 가본 대한민국’을 통해 그 첫 발을 떼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고 실천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뢰회복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비전이 소수 집단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풍요와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신뢰는 동반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이제 전경련은 모든 국민을 정서적 회원사로 생각하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기업들의 모임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전경련은 이러한 목표를 수행함에 있어 경제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컨센서스를 만들어내는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뭉치는 것이 힘입니다. 우리 경제계가 국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다 같이 동참할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전경련 임직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국가경제의 발전에 일조하고 민간경제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경제계의 미래를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리더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전경련은 새로운 모습으로 국가와 국민 앞에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국민 모두가 미소 지을 수 있는 희망찬 경제,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기업의 모임, 한국경제의 베이스캠프인 전경련은 늘 불을 밝히겠습니다. 언제나 깨어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창규 기자
kyoo78@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