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6000명·150개 기업(섬유‧의류) 현지 진출·지사 운영
양국 간 무역‧투자‧인적교류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과테말라 현지에서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의정서’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과테말라 현지에서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의정서’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김연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과테말라 현지에서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의정서’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산자부는 10일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알레한드로 잠마테이(Alejan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 임석 하에 우리 측은 산업통상자원부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서명했고 중미 측은 마리오 부까로(Mario Bucaro) 과테말라 외교장관 등 중미 6개국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에 앞서 한-중미 FTA 당사국인 한국과 중미 5개국(△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은 한-중미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을 승인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과테말라는 한-중미 FTA 협상당시(지난 2015~16년) 참여국이었으나, 상품양허 등 이견으로 협상에서 이탈했고 이후 2021년 9월부터 추가 가입 협상을 통해 2년 만인 지난해 9월 협상 타결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정식 서명은 협상 타결 이후 한국·과테말라·다른 중미 5개국이 각국의 서명을 위한 국내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이뤄졌으며, 앞으로 국회 비준동의 요청 등 국가별 비준절차를 거쳐 최종 발효될 예정이다.

중미 6개국 중 최대 경제국인 과테말라가 한-중미 FTA에 가입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한-중미 FTA가 최종 완성되게 된다. 과테말라는 우리 교민 6000명, 150개 기업(섬유‧의류 등)이 현지 진출·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양국 간 무역‧투자‧인적교류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과테말라 FTA 발효 후 5년 이내에 우리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0.02% 증가하고 국내 소비자의 후생이 1억 8700만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과테말라로부터 △커피 △바나나 △니켈 △구리 △알루미늄 △의류 등 주로 농산물·광물을 수입하고 △자동차 △면사‧편직물 △의류 원단 △석유화학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양국이 대부분의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양국 간 교역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과테말라는 6677개(전체 95.7%)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하며, △편직물(현 기준관세 0~10%) △타이어(5~15%) △공기여과기‧제동장치‧서스펜션 등의 △자동차부품(10%) 등 3927개(전체 56.3%) 품목은 즉시 관세를 철폐하고 △타이어튜브(5%) △섬유사(5%) △음향기기(15%) 등 770개 품목은 5년 이내 관세를 철폐한다.

우리는 1만 1673개 품목(전체 95.3%)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며 △사탕수수당(현 기준관세 3%) △커피(볶은 것 8%·볶지 않은 것 2%) △당밀(3%) △면직물(10%) 등 9791개(전체 80%) 품목은 발효 즉시 관세를 철폐하고 바나나(30%) 등 일부 과실류의 관세는 5년 이내 철폐한다.

아울러 한-중미 FTA에 과테말라가 가입함으로써 양국 간 지난 2002년에 체결된 투자보호협정이 종료되고 한-중미 FTA의 투자자 보호규범이 적용되며, 설립 전 투자 보호·기존 투자 확장에 대한 최혜국 대우와 내국민대우 부여 등 강화된 투자자 보호 규범이 적용돼 우리 기업의 안정적 현지 진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과테말라는 인구‧경제규모 측면에서 중미지역의 허브국가 일 뿐 아니라 미국·멕시코·유럽연합(EU) 등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 북미‧유럽연합(EU)지역 진출에도 유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해 영국·인도 등 주요국과 FTA 협상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핵심 광물·자원 등 전략적인 가치가 큰 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국과도 공급망 강화를 위한 유연한 형태의 통상협정인 경제 동반자 협정을 촘촘하게 추진해 우리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전 세계로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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