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경기도청 대변인…구두 소환 요청 거절하자 정식 통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북한 스마트팜 지원비 대납해 보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지난 23일 김용 전 부원장 측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이는 최근 검찰이 김용 전 부원장 변호인에게 유선상으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청했으나, 김용 전 부원장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정식으로 소환을 통보하게 된 것이다. 

검찰이 소환장을 보낸 것은 김용 전 부위원장이 쌍방울 그룹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및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대납 등을 인지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대북송금과 스마트팜 대납을 위해 달러를 북한에 보낼 때 김용 전 부원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이를 보고했고, 그를 두 번 만난 적도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기 때문이다. 

해당 의혹은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으로, 이 전 부지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 전 부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쌍방울 대북송금 당시 경기도청 대변인이었다. 그는 지난 2021년 4월~8월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및 정민용 씨와 공모해 남욱 씨에게서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 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김용 전 부원장은 재판부에 낸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구속 6개월 만인 이달 4일 석방됐다.

한편 검찰은 쌍방울의 대납이 제3자뇌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이 전 부지사를 추가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 등 윗선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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