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가 11일 출시한 모바일 RPG
무심하면서도 요소마다 들어간 정성 돋보여
플레이타임 따른 지루함은 여전한 숙제

방치형 게임의 전투는 그냥 놔두면 알아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은 '반복사냥'이라는 피로감을 없애주고 유저가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게임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져 오면서 게임은 더욱 화려해지고 현실감있게 게이머들을 매료해왔지만, 최근에는 게임들이 늘어난 볼륨과 콘텐츠로 인해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는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여기에 게임 혹은 해당 지적재산권(IP)에서만 사용되는 고유의 용어가 더욱 다양해졌고, 어려워지는 조작법 역시 한몫 거들면서 최대한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러한 성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일찍부터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다. 방치형 게임도 그러한 부류 중 하나다. 방치형 게임이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아무런 조작없이 켜두기만 해도 알아서 성장하고 재화를 긁어모은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캐릭터의 외형과 장비, 스킬 조정, 추가로 퀘스트 목표와 보상받기가 대부분이다.

이는 게임 플레이에서 가장 귀찮고 피곤한 작업인 ‘파밍(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데 필요한 재화를 얻는 것)’을 자동사냥이라는 형태로 해결해 주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지루함을 상당부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방치’는 많은 온라인, 모바일 RP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1일 컴투스홀딩스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이하 김덕후)’ 역시 RPG 장르의 방치형 게임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김덕후를 즐겨보고, 이에 대한 분석을 간단히 진행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뭔가 조작해야 한다면 로비 화면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뭔가 조작해야 한다면 로비 화면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언뜻 세어만 봐도 수십개의 외형이 준비되어 있다. 다만 초기에는 기본 외형과 게임 사전예약 특전인 '백수'가 끝이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언뜻 세어만 봐도 수십개의 외형이 준비되어 있다. 다만 초기에는 기본 외형과 게임 사전예약 특전인 '백수'가 끝이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무심해 보인다?기본에 충실했다

김덕후는 위에서 설명한 방치형 게임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무심하고 대충인듯 그려내면서도 다양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캐릭터들의 외형과 함께 다양한 장비 아이템들을 준비했고, 캐릭터가 성장을 하면서 익힐 수 있는 스킬이나 필사기인 비의도 무기별로 여러가지 선택지를 준비해 커스텀하는 재미가 있다. 또 별도로 준비된 도트그래픽 스타일의 이펙트는 왠지 모르게 정감도 간다. 

전투 중 스킬은 사냥 중 자동으로 발동되고, 현재 스테이지를 반복 사냥할 수 있는 기능과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또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 4~5초 정도의 공백을 두고 ‘로비로 돌아가기’·‘현재 단계 다시 플레이하기’·‘다음단계 바로 진행하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유저가 스스로 적당한 선에서 플레이를 그만둘 수 있도록 선택지를 쥐어준다. 

게임 내 뽑기는 무료 재화·유료 재화·광고 시청을 요구한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게임 내 뽑기는 무료 재화·유료 재화·광고 시청을 요구한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의상에 픽업 뽑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봐서는 추후 업데이트에 따라 독특하고 다양한 의상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의상에 픽업 뽑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봐서는 추후 업데이트에 따라 독특하고 다양한 의상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뽑기와 상점을 통한 수익구조 역시 방치형 게임으로서의 기본에 충실하다.

기본적으로 방치형 게임은 대부분 캐릭터의 성장 자체를 시간이 해결해주기 때문에 정말 인내심이 없어서 “난 질러서라도 빨리 내 캐릭터가 커있는 것을 봐야겠어!”하는 유저가 아닌 이상 성장에 돈을 쓰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최근 무료로 좀 더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뽑기를 제공하는 대신 이를 광고를 시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김덕후에는 유·무료 재화를 소모하는 뽑기도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캐릭터 외형을 얻을 수 있는 ‘의상 뽑기’는 무조건 유료 재화를 소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뽑기는 상당히 공을 들인 일러스트가 반겨주며, 시즌별 픽업뽑기도 있어 유저들을 유혹한다. 이 밖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한 패키지와 시즌패스 상품들도 준비되어 있어 살펴볼만하다.  

이 많은 콘텐츠가 생각보다 빠르게 열리지 않는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이 많은 콘텐츠가 생각보다 빠르게 열리지 않는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현재 기자의 계정은 친구구출과 우주선약탈, 토벌 콘텐츠가 열린 상태다. 그러나 첫 스테이지 조차 클리어하려면 예상보다 더 많은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현재 기자의 계정은 친구구출과 우주선약탈, 토벌 콘텐츠가 열린 상태다. 그러나 첫 스테이지 조차 클리어하려면 예상보다 더 많은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방치형 게임 공통의 지루함은 여전한 숙제

다만 역시 방치형 게임이라는 틀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가 김덕후에서도 존재한다. 이는 플레이타임이 늘어날수록 지루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인데, 김덕후에서의 해당 문제는 추가적으로 즐길만한 콘텐츠들이 체감상 상당히 늦게 열린다는 것과 함께 길이가 긴 듀토리얼이 한 몫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듀토리얼은 단순히 처음하는 유저를 위한 플레이 가이드인데도 중복되는 퀘스트가 많다. 목표를 끊임없이 제시해주는 것은 유저가 플레이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지만, 이미 클리어한 요소(EX. 스킬 수련)를 계속 추가로 플레이하라는 점, 터치 한번을 아끼고 싶은는 방치형인데 조작을 멈추고 터치를 계속 해야한다는 점에서 ‘내가 왜 이걸 계속 따라가고 있나’는 의문을 준다. 차라리 일종의 업적 시스템처럼 성장(장비·스킬)과 플레이(시나리오 진척도·사냥)를 별도의 탭으로 분리해 한꺼번에 보상을 수령하는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밖에도 문제로는 ‘총’ 무기 계열의 이펙트가 있다. 검과 둔기 등은 일단 휘두르는게 맞으니 이러한 이펙트가 나오는 것이 맞지만, 총은 분명 사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무기일텐데 똑같이 휘두르는 모션이라 변경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고 덕후야…. 이 세계에서도 물가 상승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아이고 덕후야…. 이 세계에서도 물가 상승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사진=청년용사 김덕후 키우기: 방치형RPG 인게임 캡쳐]

어디까지나 가볍게 즐겨보자

김덕후는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게임으로 게임을 다양하게 즐긴다면 가끔씩 들여다보는 서브 게임으로서 적당하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콘텐츠가 오픈되는 RPG 특성상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열심히, 그리고 오래만 한다면 즐거움이 점점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 

다만 거기까지 가려면 새로 김덕후를 플레이 하는 유저들이 중간에 떠나지 않을 수 있도록 개발진의 추가적인 개선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이 김덕후를 성장시키는데 매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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