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과다노출… 최근 MZ세대 ‘백내장’ 발병 ↑
김동현 교수 “자외선 노출, 흡연 등 환경적 요인도 유발 원인”

고려대안암병원 의료진이 백내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의료진이 백내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기술로 무장된 아이템들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며, 점점 발전하고 있다.

그중 스마트폰은 이제는 없어서 안 될 필수 아이템이다. 스마트폰의 똑똑한 기능은 편리함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건강을 빼앗아가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현대인들이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의 노출로 ‘백내장’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의료진들이 잇따라 발표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얻는 질병”이라고 불리어 졌지만 최근 들어 MZ세대들에도 백내장 발병이 늘어나고 있어 꾸준한 눈 관리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불투명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는 빛을 산란시켜 시력을 떨어뜨리고, 시야를 흐리게 한다. 수정체의 혼탁이 심할수록 시력 저하 또한 심해지고 눈부심 또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밝은 곳에서만 시력이 더욱 저하되는 주맹을 겪기도 한다.

백내장은 노년에 나타나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으며, 50세 이상에서는 특별한 증상은 없어도 안과에서 시행하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에서는 대부분 관찰된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져 나이를 불문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노화뿐만 아니라 자외선 노출, 흡연 등 환경적 요인 또한 백내장 유발의 중요한 원인이며, 국내에서 겨울철 높아지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상대적으로 백내장 유발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기반한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존농도가 0.003ppm 증가할수록 백내장 유병률 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층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대기 중 오존이 외부로부터 눈에 유입되는 자외선을 차단해 백내장 발병률을 낮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백내장 유발에 자외선의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무엇보다 개선이 필요하다.

외출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자외선이 노출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담배를 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작업 중이나 레저 활동 중에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 근본적 치료법은 수술 시기 중요

백내장이 생기면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해결을 위해서는 수술이 근본적 치료법이다. 안약 등을 사용해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이미 생긴 백내장을 없앨 수는 없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에 2~3mm의 작은 구멍을 내어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안구의 크기와 곡률 등을 계산해 환자가 원하는 도수로 조정이 가능하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공수정체가 출시되어 난시교정, 노안교정 등도 백내장 수술을 통해 함께 수행할 수 있다.

백내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증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지나치게 빨리 받는 경우, 시력에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데 수술에 따른 안구건조증만 악화될 수 있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소비자경제신문 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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