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올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 시행
2018년 컬리 퍼플박스 편의성·친환경 효과 거둬
2년여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은 지구의 기후위기와 친환경활동을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미래의 지구환경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더 이상 인간이 만들어놓은 이기(利器)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불가항력적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변형되는 파국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이라는 명제가 선택의 아니라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가치소비, 윤리적 소비, 그린슈머라는 친환경·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착한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소외 계층을 돌보는 ‘착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널리 이용하자는 자발적 운동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과 ESG경영, 친환경 기술과 제품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좌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에 소비자경제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착한제품 & 착한기업’ 코너를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까지 생각한,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통업계가 기존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거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 경영에 힘쓰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포장이나 소량 배송 등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품의 포장재가 일회용품이거나 플라스틱 등인 경우가 많아 환경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이같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모든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부담이 적은 종이로 변경한 ‘올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이다.
비닐 완충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변경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했다.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에서 2016년부터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친환경 보냉박스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친환경 보냉박스는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된다.
특히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쳐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율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첨언했다.
마켓컬리는 모든 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함으로써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의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별화를 담은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
마켓컬리는 2021년 7월 재사용 포장재인 ‘컬리 퍼플 박스’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컬리 퍼플 박스는 다양한 기능을 담은 재사용 포장재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컬리 퍼플 박스는 보냉력,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재, 휴대와 보관이 용이한 편의성, 활용성 등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 47ℓ 용량을 담을 정도로 크기가 넉넉하며, 상온 28℃ 기준으로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 동안 10℃, 냉동 제품은 약 11시간 동안 -18℃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친환경적인 성과도 눈부셨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컬리 퍼플 박스 정식 서비스 도입 이후 100일 동안 종이박스 106만㎡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는 여의도 면적 1/3을 넘는 넓이에 달한다.
더불어 컬리 퍼플 박스의 보냉력이 준수해 종이박스 대비 냉매 사용량도 줄었다. 줄어든 냉매의 총 부피는 1만7000㎥로, 20ft 컨테이너(길이 6.1m) 526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또한 냉매를 사용을 줄이며 아이스팩 비닐, 드라이아이스 부직포 등의 사용량도 함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닐 사용량 역시 7.4t의 절감 효과를 보았다.
컬리 측에 따르면 이밖에도 종이봉투 사용량은 53.3t 감소했다. 아울러 비닐 제작시 한 번 이상 가공된 비닐을 다시 녹여서 재활용하는 과정을 적용했다. 따라서 비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145t 절감 효과도 기록했다.
중소상공인 생산자와의 상생
마켓컬리는 생산자와의 상생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상품을 직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마켓컬리의 부담은 높아지지만 생산자는 재고 관리 부담을 덜고 상품의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품 기획 및 브랜딩 측면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더 나은 방향성을 함께 고민한다. 고객에게 필요할 만한 상품을 공동으로 기획, 출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2018년 거래액 상위 50위 안에 든 파트너사 중 80% 이상이 4년이 지난해에도 마켓컬리와 거래를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마켓컬리는 2021년 파트너사 거래액이 창립 초기인 2016년과 비교해 8300% 늘었다.
특히 파트너사 중 연평균 거래액 성장율이 상위 3위 안에 든 곳들은 모두 중소기업이다. 마켓컬리에 입점한 전체 파트너사 중 중소기업 비중은 96.2%에 달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소상공인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선보였다. 지난해 마켓컬리에 새롭게 입점한 파트너사 중 중소상공인의 비중은 99.8%였다”고 힘줘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