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나주본사[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나주본사[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이 27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한전의 최악 적자가 누적되면서 전기요금이 인상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지난 1분기 기준 누적 적자 약 7조 8000억을 기록했다. 이같은 속도로 적자가 누적되면 한전은 올해 30조 정도의 적자를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내용은 이날 오후 3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전이 산정해 정부에 제출한 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33원 가량이다. 이는 한전이 연료비 요인에 따른 적자를 면하려면 3분기 조정단가를 33원은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으로 제한돼 있어 한전은 최대치인 3원 인상을 요구했다.

산업부는 당초 지난 20일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한전의 자구 노력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검토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

또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을 부채질 할 수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 하지만 유류, 천연가스 등 국제 연료비가 크게 치솟아 연료비 조정요금 인상 요인이 상당한 상황이다.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되면 다음달에는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한꺼번에 오르게 된다. 7월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는 메가줄(MJ) 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인상된다.

추경호 부총리 “적정 수준 인상안 발표 예정”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26일 KBS 방송 ‘일요진단’에 출연해 “전기요금 인상을 해야 한다”며 “차일피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전이 최근 적자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자성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자회사 매각, 성과급 동결 및 반납 등의 자구책이 제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전, 자구 노력 이어와

그간 한전을 비롯한 11개의 전력그룹사(한전 자회사)는 경영효율화, 해외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재무 개선에 힘써왔다. 

한전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자 지분 2건, 부동산 3건 등 총 1300억원의 자산 매각을 완료했고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이연 및 절감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지난 2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기관들은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을 자율적으로 반납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한전과 자회사 등은 기관장·감사·상임이사의 '2021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오는 3분기부터는 연료비연동제가 정상화 돼서 분기별로는 3원, 최대 5원 증액이 가능해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전쟁 등으로 급격하게 오른 연료가격도 안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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