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이게임즈]
[사진=사이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ウマ娘 プリティーダービー·이하 우마무스메)가 출시한지 사흘이 지났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면서 초반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심지어 앱스토어에서는 국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의 대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제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지난 2021년 출시가 예고 되었을 때부터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게임인지라 기대가 매우 컸다. 특히 개발사인 사이게임즈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모습과 함께, 같은 회사의 작품인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의 뮤비 노하우가 녹아든 위닝 라이브에 흥겨움이 더해졌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은 각 캐릭터의 원본 경주마에 담긴 스토리와 경마에 대한 고증이다. 각 캐릭터가 보유한 에피소드를 게임에 잘 어울도록 혼합했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경마업계와 그 마주들, 팬들이 애정을 가지고 경주마들의 스토리텔링을 잘 보존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혼신이 담긴 중계는 마치 내가 경마 게임을 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물론 철저하게 만들기 위해 출시 연기를 지속했던 사이게임즈의 노고 역시 잊으면 안될 것이다. 우마무스메 IP가 2016년 처음 시동된 이후 2018년 애니메이션 1기가 나오는 동안 사이게임즈는 게임을 출시하지 않고 무려 3년 이상을 정보공개 없이 개발에 매달렸다. 그리고 2021년 일본 출시 이후 보여준 결과물은 “모두가 경마하러 가서 돌아오지 않아”라는 말이 한때 서브컬쳐 게임계에서 유행이 될 정도의 매출과 파급력을 보여주었다. 동시기에 나온 애니메이션 2기도 흥을 돋웠다.  

이후 카카오가 우마무스메의 공식 퍼블리셔가 된 이후 한국 팬덤 역시 2년을 기다렸다. 그동안 늦어진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다림의 보상은 충분했던 것 같다. 

사일런스 스즈카로 육성 목표를 달성하고 진행한 최종전인 URA 파이널즈 결승전. 비내리는 교토 경기장에서 진행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인게임 캡쳐]
사일런스 스즈카로 육성 목표를 달성하고 진행한 최종전인 URA 파이널즈 결승전. 비내리는 교토 경기장에서 진행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인게임 캡쳐]

우마무스메를 설치하고 플레이했을 때 든 생각은 보이는 것과 다르게 어렵다는 것이다. 장르는 육성 시뮬레이션이지만 인자 계승과 서포트 카드, 한정된 스킬 포인트, 각질 및 트레이닝 전략, 이벤트 선택지 등을 고려하여 각 캐릭터마다 배정된 7~8개 정도의 목표를 클리어 해야하는데, 각 캐릭터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거나 이벤트 기믹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육성 계획을 짤 경우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육성에는 어떤 서포트 카드를 배치하냐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서포트 카드에는 캐릭터가 육성 중에 얻을 수 있는 스킬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 외에도, 트레이닝에 보너스를 부여한다. 이렇게 좋은 효과를 받은 캐릭터는 육성 목표를 완료하기 쉽고, 이는 곧 다음 육성 캐릭터에게 좋은 능력치와 스킬을 계승해줄 확률이 늘어난다. 

즉, 좋은 서포트 카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면 원하는 육성 목표에 다가가기 쉽다. 육성시 필요한 서포트 카드는 총 6장(자신 5장·친구 1장)이고, 한계돌파시 더욱 효과가 강해지기 때문에 우마무스메에서는 캐릭터 보다도 좋은 서포트 카드에 대한 수요가 크다. 특히 오픈 초기 지급해주는 공짜 유료 재화로 리셋 마라톤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선호된다면 우마무스메에서는 서포트 카드가 최우선적으로 선호된다. 

유저들이 리셋 마라톤으로 선호하는 주요 서포트 카드로는 스태미나 보너스와 ‘원호의 마음가짐(경기중 코너 돌시 지구력 회복)’ 스킬을 얻게 해주는 ‘슈퍼 크릭·한 알의 평온’과 이벤트로 얻는 능력치에 보너스를 주고 이벤트를 통해 ‘컨센트레이션(경시 시작시 늦은 출발 확률을 줄여줌)’ 스킬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하야카와 타즈나·트레센 학원에 어서오세요!’, 그리고 지능 보너스와 ‘스피드스타(각질이 선행일 경우 최종 코너에서 빠져나오기 쉬움)’ 스킬을 주는 ‘파인 모션·감사는 손끝을 담아서’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캐릭터의 육성 시 고려해야할 점은 많이 있다. 시작부터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주요 커뮤니티 등에 기재된 유저들의 공략을 둘러보고, 이를 참고하여 나만의 플랜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각종 훈련과 서포트 카드, 스킬, 스에터스 계승 등을 모두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이렇게 육성한 캐릭터는 다음 캐릭터의 육성에 활용하거나 PVP에 출전시킬 수 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인게임 캡쳐]
각종 훈련과 서포트 카드, 스킬, 스에터스 계승 등을 모두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이렇게 육성한 캐릭터는 다음 캐릭터의 육성에 활용하거나 PVP에 출전시킬 수 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인게임 캡쳐]

이번에 우마무스메를 하면서 느낀 것은 유저가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마무스메는 좋든 싫든 반복해서 육성을 해야만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출시 초기부터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폭주한다면 나중에 PVP(Player VS Player)만 슬쩍 돌리고 “내가 이 게임 왜하고 있지?”라고 자문하며 자연스럽게 멀리할 확률이 높다. 실제 캐릭터와 교감하듯이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천천히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페이스를 조절해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앞서 서포트 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앞으로 약 1개월~3개월 뒤에 매우 강력한 서포트 카드인 ‘키타산 블랙·다가오는 열기에 떠밀려’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해당 카드는 속도 보너스와 함께 코너에서 속도가 상승하는 ‘호선의 프로페서’ 스킬을 가지고 있고, 한계 돌파할수록 ‘게임이 쉬워진다’고 말할 만큼 강력한 카드다.

유저 일각에서도 “지금 시작해서 유료 재화를 모아두었다가 꼭 뽑거나, 아니면 해당 서포트 카드 픽업 때 시작하여 리셋 마라톤을 하라”고 추천할 정도다. 즉, 어찌보면 우마무스메의 시작이자 유저들이 지갑을 열어야 할 시기는 3개월 이내라는 소리다. 이미 수많은 유저들이 이 때를 기다리며 돈을 쓰기 위해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이 때쯤 게임 유저 수 역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지금부터라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23일 공지를 통해 신규 스토리 이벤트 ‘네 꿈을 향해 달려나가라!’를 27일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해당 이벤트에서는 한정 서포트 카드인 ‘스페셜 위크·저녁 놀은 동경의 색’을 무료로 배포한다. 해당 서포트 카드는 스피드 보너스 카드, 스킬 먹보(작전: 선행시 레이스 중반에 지구력 회복)효과를 가지고 있어 ‘슈퍼 크릭·한 알의 평온’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카드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위닝 라이브 곡인 ‘우마뾰이 전설’를 꼭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곡 자체도 괜찮지만 육성 목표를 이루고 결말을 보게 되었다는 희열과 함께 ‘잘 키웠다’는 대견함 역시 같이 들 것이다. 부디 우마무스메가 오랫동안 서비스되기를 기원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볼 수 있는 위닝 라이브 곡 우마뾰이. 대부분은 육성 난이도가 쉬운 사쿠라 박신 오나 하루우라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기자는 특이하게도 사일런스 스즈카로 해금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인게임 캡쳐]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볼 수 있는 위닝 라이브 곡 우마뾰이. 대부분은 육성 난이도가 쉬운 사쿠라 박신 오나 하루우라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기자는 특이하게도 사일런스 스즈카로 해금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인게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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