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부스터 부식 문제…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 있어
일부 차종은 직수입으로 구매된 것으로 확인돼…전액 무상 수리 예정
독일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레이크 결함으로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약 100만대를 시정조치(리콜)한다.
8일(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생산한 SUV 99만 3407대를 대상으로 리콜명령을 내렸다.
리콜 대상 차량은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제작된 메르세데스-벤츠 ML, 메르세데스-벤츠 GL와 메르세데스-벤츠 R-Class로, 브레이크 부스터(제동 배력 장치)가 드물게 부식이 심한 경우 강한 제동 조작으로 기계적 손상이 발생해 브레이크 페달과 시스템의 연결이 실패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을 가능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KBA는 해당 문제에 대해 “드물지만 최악의 경우 브레이크 부스터 장치가 부식될 경우 브레이크 페달과 브레이크 시스템의 연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제동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차량들 중 약 7만대 정도만 독일에서 팔렸기 때문에 벤츠는 글로벌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은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차를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차량 소유주에게 검사가 끝날 때까지 차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콜 대상 차량들은 국내에서 약 2000여 대가 팔렸으며, GL과 R-Class는 모두 독일 직수입으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 전량을 전액 무상으로 수리할 방침이다. 만약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가 리콜 결정 이전에 자비로 수리했다면, 제작사에 수리 비용을 보상 신청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브레이크 부스터 문제가 발생한 해당 모델들에 대해 지난달 20일부터 리콜 안내하는 문자를 차량 소유주에게 보내고 있다”면서 “직수입으로 구매한 고객에게도 리콜 안내문자가 함께 전송되었으며, 리콜에 대한 비용은 전액 무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고객의 안전한 운행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타이어업체인 굿이어도 최근 22.5인치 레저용 차량(RV) 타이어 ‘G159’이 결함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20년간 판매해온 사실이 발견되어 17만 3000개의 타이어에 대한 리콜이 결정됐다. 해당 타이어는 2003년부터 판매되었으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굿이어는 20년 전인 2002년에 타이어 결함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