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FR, 지난해 매출 최저 878억원 최저치 기록
경쟁업체인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실적 선방

[사진=롯데GFR]

혹독한 시기를 겪고 있는 롯데GFR이 롯데쇼핑으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출범한 지 4년이 됐지만 실적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GFR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출자 금액은 300억원, 출자 주식 수는 189만7173주다. 다음달 중 대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출자목적에 대해 “롯데GFR의 안정적 재무구조 도모 및 성장 동력 확보”라고 밝혔다.

롯데GFR은 2018년 6월 롯데쇼핑의 자회사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의 GF(글로벌패션) 부문 통합으로 출범했다. 롯데쇼핑은 롯데GFR 지분 99.93%를 보유하고 있다.

출범 당시 롯데GFR은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GFR은 2019년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전 대표(현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지방시·셀린느·몽클레어등 굵직한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유치해 성공시킨 인물이다.

정 대표는 취임한 뒤 2년 동안 독일 브랜드 ‘아이그너’와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 ‘훌라’ 등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종료하는 등 체질 개선을 감행했다. 이후 비효율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롯데GFR이 취급하는 브랜드를 13개에서 3개로 대폭 축소했다.

롯데GFR은 올해 스포츠 브랜드 카파와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 까웨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카파는 올해 3월 롯데월드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까웨도 같은달 이달부터 롯데백화점 주요점을 필두로 스타필드 하남점, 롯데 파주 아울렛 등에 입점했다. 회사 측은 2개 브랜드를 애슬레저 사업 부문으로 묶고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8년 당시 매출 1442억원을 기록하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1518억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2020년 882억원 감소한 후 지난해에도 87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해 영업손실도 61억원에 달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 패션업체인 한섬은 경제활동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7.4% 증가한 3915억원, 영업이익은 30.7.% 늘어난 591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더한섬닷컴·H패션몰 등으로 온라몰을 중심으로 매출을 내고 있으며, 타임·마인 등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계열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기간 55.6% 늘어난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의 매출은 129.7% 증가했고,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1분기 거래액은 3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패션업계가 온라인 역량 강화 등 대비를 통해 실적과 관련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롯데GFR이 이러한 흐름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후 실적 개선과 관련해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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