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종 컴투스 프로야구V22 모션캡쳐팀장 [사진=컴투스]](https://cdn.dailycnc.com/news/photo/202204/211193_216294_350.jpg)
스포츠게임은 최근 점점 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스포츠 게임의 주 대상층인 스포츠 팬들이 좋아하는 종목의 선수들과 함께 실제 경기의 열기를 어디서나 느껴보고자 하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다. 특히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거나 취소되면서, 게임에서라도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 많아졌다.
오랫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야구 게임의 강자로 통하는 컴투스 역시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지난 2일 출시한 컴투스 프로야구V22를 비롯한 자사의 각종 야구 게임에 리얼리티를 더욱 살리고자 모션 캡쳐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컴투스는 지난 2020년 야구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한 모션 캡쳐 전용 스튜디오를 사옥 내에 설치하였으며, 전문 액터를 모집해 실제 경기에 더 가까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는 항상 스튜디오 내에서 고생하는 모션캡쳐팀이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컴투스 프로야구V22의 유경종 모션캡쳐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이번 V22에서는 압도적인 리얼리티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우신 것으로 압니다. 컴투스는 이러한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 모션캡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실사 그래픽이 야구 등 스포츠 게임에서는 왜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를 직접 조작해 짜릿한 승부를 경험하고자 야구게임을 찾습니다. 이에 게임 속에 구현된 선수들의 그래픽과 움직임이 생생할수록 플레이 몰입감이 극대화됩니다. 저희 컴투스 프로야구V22는 유저들이 실제 야구 경기와 분간이 어려운 수준까지 그래픽을 고도화하기 위해 모션캡처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컴투스는 최첨단 시스템이 포함된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사내에 구축했습니다. 컴투스에서는 이러한 자체적인 전용 스튜디오의 구축을 왜 결심하게 되었고, 실제 구축 과정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컴투스는 2000년 대 초반부터 기존 컴투스 프로야구 및 MLB9이닝스 등 리얼 야구게임 타이틀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션캡처 기술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구현해 게임의 리얼리티를 높이고, 작업 시간 단축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작년부터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사내에 구축했습니다.
Q. 스튜디오 내에는 최고 사양의 모션캡처 전용 카메라를 비롯해 전문 그래픽 장비, 첨단 광학 장비 등 다양한 장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장비가 있고, 해당 장비들이 모션 캡처시 어떤 형식으로 활용되는지 궁금합니다.
모션캡처는 크게 광학식·비광학식(관성식) 장비로 나뉘는데 각 장비마다 장점이 있습니다. 관성식은 간단한 장비만으로 모션캡처가 가능해 휴대성이 좋고, 광학식 장비는 다수의 카메라가 필요해 비교적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보다 정교한 모션캡처가 가능합니다. 저희 컴투스는 두 가지 장비를 모두 마련해 모션캡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모션 캡처 전문 연기자(액터)는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V22와 같은 야구 게임에서는 직접 현역으로 활동했던 프로야구 선수를 연기자를 모집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모집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채용 사이트 등을 통해 액터를 모집해왔고 현재 함께하고 있는 액터는 사내 야구선수 출신 직원분의 소개로 만나게 됐습니다. 유격수, 포수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모션을 잘 소화하고, 투구폼 및 타격폼 등 선수들의 특징을 표현하는 연기력이 뛰어납니다.
Q. 야구 선수 한명의 전체 동작을 캡처하기 위해서 소요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또 해당 시간동안 어떠한 과정이 들어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모션을 캡처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으나 준비과정 및 수정에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먼저 애니메이터분이 원하는 모션의 영상을 구해 액터분과 서로 상의해가면서 촬영을 하며 전문적인 지식은 액터분의 조언을 받아서 촬영하고 있으며 더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동작이 나올 때까지 촬영하고 있습니다.
Q. 일부 야구선수 같은 경우에는 특유의 움직임(특이폼)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전문 연기자가 특이폼을 구현한다고 했는데, 특이폼을 구현하기 위한 연습과정과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또 기존에 촬영됐던 실제 경기에서의 모습을 캡처해 구현하는 경우도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선수들의 고유 모션인 특이폼 구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 선수의 여러 방향의 영상을 구한 다음 애니메이터와 액터가 영상을 분석해 선수의 특징을 최대한 파악합니다. 또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촬영을 한 후 애니메이터분이 편집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Q. 379명의 현역 야구 선수들의 얼굴을 스캔하는데만 2년이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사람의 얼굴을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셨을텐데요. 일반적으로 스캔 이후에 조정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역시 궁금합니다.
3D 스캔한 데이터를 게임에 바로 사용할 수는 없고, 게임에 최적화된 형태와 퀄리티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이후 피부 질감, 주름, 표정 연출을 위한 작업까지 진행하여 최종 마무리합니다.
Q. V22는 고(故) 최동원 선수를 포함한 돌아가신 선수분들의 경우 메타휴먼 기술을 이용하여 게임 내에 구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메타휴먼 기술이란 무엇이며 해당 기술이 V22에서 어떠한 중요성을 지니는지 궁금합니다.
고인의 생전 사진 및 동영상 데이터들을 최대한 확보하여 재창조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워낙 오래전 자료들이라 화질이 좋지 않았고 다양한 카메라 각도들이 확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작업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최동원 선수 작업 경험의 노하우들이 자료 확보가 힘든 예전 선수들의 페이스와 특이폼들을 보다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컴투스 프로야구 유저들에게 전달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게임 개발자가 아닌 야구의 팬으로서 실제 야구를 보는 느낌이 들도록 많은 노력 중이며 더 나아가 각 선수들의 습관과 루틴, 표정까지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희 컴투스가 야구게임 명가로서 이번 컴투스 프로야구V22를 포함한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