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 출신으로 하나은행장 이어 하나금융 부회장 오른 입지전적 인물

차기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차기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8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10년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을 채비를 하게 됐다. 함 부회장은 비대면 디지털 시대의 전환기를 맞아 하나금융을 이끌어 가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회추위는 함 부회장을 비롯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함영주, 외환은행 통합 당시 무리없이 조직 이끌어

충남 부여 출신인 함영주 부회장은 상고(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한 뒤 하나은행장에 이어 하나금융 부회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평소 “적이 없다”는 평이 있던 그는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해 두 조직을 물리적, 화학적인 통합을 큰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함 부회장은 이후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기도 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함 부회장 법률 리스크 有→최종 선임 전망

함 회장 후보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하지만 함 회장 후보의 법률 리스크(위험)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주총 통과 등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함 후보는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이달 2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한 징계처분 취소소송 선고도 이달 16일 예정돼 있다.

다만 최근 유사 재판에서 다른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체로 승소한 사실로 미뤄 취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