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일부 디지털화 하더라도 ‘창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
신한은행 측 “주민 의견 수렴하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1일 신한은행 노원구 월계동 지점 폐쇄와 관련해 ‘일반 창구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출장소 전환’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대책위는 지난 17일 주민간담회를 통해 파악된 신한은행 월계점 폐쇄 및 디지털 라운지에 대한 어르신들 반응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다. 대책위는 월계점 폐쇄를 반대하며 지난 14일부터 단체 행동에 나선 바 있다.
대책위는 “사람이 3명 정도 상주하면 디지털 이용도 가능하겠다는 분이 있는가 하면, 디지털만 들어오면 은행을 옮길 수밖에 없다. 개인정보가 노출되기 쉬운 구조인데 기계 옆 사람에게 맡기냐 반문하시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사용 자체에 어려움과 불안감을 지닌 분들께서는 디지털로 바뀌는 건 은행이 없어지는 것과 다름이 없고, 그렇게 되면 결국 창구가 있는 은행으로 가게 될 것 같다는 분도 계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모든 여론의 분명한 공통점은 ‘창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고용진 의원실 측도 신한은행에 월계동 지점 폐쇄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창구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디지털 출장소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디지털라운지에도 ‘상주인력이 3명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대책위 주민 대표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곳이 작은 동네가 아니다. 월계3동에 신한은행(월계점) 이거 하나 있다. 큰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화) 기계 차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기계로 처리되지 않고 창구가 있어야지만 되는 업무들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때문에 최소한 창구 2개는 있어야 된다는 것이 핵심이며 이는 최대한 양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 대표는 “단순히 노인분들이 디지털을 못 다루는 게 문제가 아니다. 엄마들이 아이들 명의로 통장을 많이들 만드는데 아이들 통장은 디지털라운지로 되지 않는다. 창구 방문을 해야 한다. 이것 말고 더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화에서 “월계동은 ‘디지털라운지’로 전환을 하고 컨시어지를 둬서 직원을 통한 화상 상담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무인화 점포라고 일부 언론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아니다. 고령층 대상 금융 교육도 시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점 유관 부서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참석하는 등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청취를 하고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통폐합 되는 것은 내년 2월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23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월계동지점 폐쇄에 대한 주민대책위 진정, 의견서, 2231명의 서명을 전달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