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규제 피하면서 인기…경쟁률 1398대 1
아파트 규제가 심해지면서 오피스텔 청약시장이 뜨겁다.
정부과천청사 부근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각종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2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청약조차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쟁률은 무려 1398대 1을 기록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지난 2일 진행된 청약에서 89실 모집에 12만 4427명이 몰렸다. 공급이 가장 많은 전용 84㎡A에는 10만 6567명이, 가장 적은 물량이 공급된 84㎡T(2실)에는 5762명이 신청했다.
이 오피스텔은 과거 삼성SDS 부지에 1개동,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정부과천청사 바로 앞에 있는 정부과천청사역 초역세권 입지로, 분양가격은 최저 15억 4200만원에서 최고 22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해당 오피스텔은 100실 미만으로 공급되면서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청약에 따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청약에 주택 소유 여부도 따지지 않고,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로 청약 점수가 낮은 20·30대의 실수요뿐 아니라 다주택자 등의 투기 수요까지 맞물려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도권 오피스텔에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2억 9076만원으로 작년 10월(2억 6498만원)보다 1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의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20%가 넘는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