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쌍방울이 200억 높게 제시
㈜성정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고민 중
21일 최종인수자 결정 예정
우선매수권자인 ㈜성정이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쌍방울이냐?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성정과 쌍방울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스타항공이 14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방울그룹만 신청했다. 하림그룹과 사모펀드 등은 입찰을 포기해 쌍방울그룹만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에 앞서 중견 건설업체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예정자로 성정을 낙점한 뒤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선택했다.
입찰에 참여한 쌍방울은 성정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000억원보다 약 200억원이 높은 1,2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우선매수권자인 성정이 쌍방울이 제시한 인수가를 제시하면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는 200억원가량 차이가 있는 만큼 성정의 인수 포기가 예상되지만 성정이 추가 자금을 투입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쌍방울그룹은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자금을 모아야 하지만 성정은 단독으로 인수자금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사업 계획 등을 평가하고 성정에 인수 의사를 확인한 뒤 21일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쌍방울그룹과 성정은 이스타항공에 대해 1∼2주 동안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이달 내 투자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쪽이든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1~2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인수 기업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