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봄나물과 유사한 독초 구별법 및 섭취 시 주의사항 소개

왼쪽이 명이나물, 오른쪽이 독초인 박새. 자료=식약처
왼쪽이 명이나물, 오른쪽이 독초인 박새. 자료=식약처

매년 봄나물과 유사한 독초를 잘못 채취‧섭취해 발생하는 식중독이 줄지 않고 있어 봄나물의 채취 및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섭취해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25건(86명)으로 이 중에 3명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사고는 주로 봄철인 2월에서 5월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봄철에 독초로 인한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봄에는 꽃이 피기 전 싹이 돋아나는 시기이므로 봄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봄나물로 오인‧혼동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독초들과 그 구별법 등을 소개했다.

식약처 식품소비안전국 농수산물안전정책과 최대원 과장은 “일반인은 봄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지나가다가 보더라도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문가가 채취한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독초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우선 보드랍고 담백한 맛이 나는 ‘원추리’는 ’여로‘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쉽다.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원추리’와 ‘여로’ 모두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수용성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있다. 이 성분은 식물이 성장할수록 강해지므로 원추리의 경우에도 반드시 봄에 채취한 어린잎만 나물로 섭취해야 한다.

자료=식약처
자료=식약처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고 마늘향이 나는 ‘산마늘’은 ‘박새’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쉽다. ‘산마늘’은 마늘냄새가 강하면서 한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반면에 ‘박새’는 잎이 여러 장 촘촘히 어긋나게 달려있고 주름이 뚜렷하다.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는 ‘동의나물’이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쉬운데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의 끝이 뾰족한 반면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의 끝이 둥그스름하고 무딘 형태를 하고 있다.

씹히는 맛이 연하고 독특한 향기가 나는 ‘우산나물’은 ‘삿갓나물’이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한다. ‘우산나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2열로 갈라지는 반면,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나는 특징이 있으니 구분해야 한다.

식약처는 봄나물 채취 시 ▲경험이 없는 사람은 봄나물의 구분이 쉽지 않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말고 ▲채취 할 때는 봄나물에 대한 지식을 사전에 충분히 익혀야 하며 ▲그럼에도 봄나물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흔히 먹는 고사리, 두릅, 냉이 등도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로 날로 먹는 달래, 참나물, 돌나물, 씀바귀 등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해 식중독균 및 잔류농약 등 유해 성분을 제거해야 안전하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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